삼성중공업, 3조원 규모 세계 최대 해양가스처리설비 체결
삼성중공업이 총중량이 10만톤으로 세계 최대 크기이며 수주금액도 2조6천억원으로 동종플랜트중
역대 최고 금액인 해양가스처리설비 건조에 나선다.
이는 3천만원짜리 중형승용차 10만대, 최신 스마트폰 300만대分를 일시에 수출하는 규모로
삼성중공업이 건조할 CPF는 세계 최대 해양플랜트로 기네스북에 등재될 계획이다.
삼성중공업은 16日 일본계 호주의 자원개발업체인 INPEX社와 CPF(Central Processing Facility)
건조계약(LOA)을 체결했다. CPF는 부유식 해양생산설비의 일종으로 유전에서 가스를 생산,
처리하는 역할을 맡게 된다.
삼성중공업은 특히 이번 수주에서 설계 및 구매, 생산, 운송 등을 일괄 수주하는 EPC방식으로
계약함으로써 해양설비공사 수행능력을 다시 한 번 인정받는 계기가 되었으며 초대형 해양플랜트
시장을 선점할 수 있게 되었다.
이번에 해상설비로 CPF와 부유식 원유저장 설비인 FPSO, 육상 LNG플랜트가 한꺼번에 발주됐다.
이중 CPF는 삼성중공업이, FPSO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으며 육상 LNG플랜트는 JKC JV
(일본계 회사)가 각각 담당하게 된다.
광구 개발에 투입할 예산은 약 340억 달러로 알려졌다.
CPF에서 생산, 처리된 가스는 885km 해저 파이프라인을 통해 육상 LNG플랜트(호주 Darwin시 소재)로
운송된다. INPEX社는 1일 10만 배럴의 콘덴세이트와 연간 천연가스 800만톤, LPG 160만톤을 생산해
일본과 대만 등지에 공급할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지난해 일본 원전 사태가 친환경 대체에너지로서 LNG 수요를 촉발시키는 기폭제로
작용한 데 이어 최근 미국의 호르무즈해협 봉쇄 여파로 고유가행진이 계속될 것으로 보여 세계
각지의 가스전 개발이 더욱 활발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편 삼성중공업은 올해 125억달러의 수주목표를 세웠으며 이중 70%가량을 해양플랜트에서
달성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어 조선해양플랜트 전문회사로 거듭나고 있다.
삼성중공업 노인식 사장은 “지난해 건조착수에 들어간 세계 최초 LNG-FPSO에 이어 세계 최대규모의
CPF건조 계약으로 삼성중공업이‘해양가스플랜트’의 역사를 새로 쓰고 있다”고 강조하고, “최고의
기술력을 축적해 세계 시장을 주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