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대선출마 질문에 오락가락 답변 계속'
안원장, 미국 방문에 정치권 대선 주자 행보로 보는 시각 높아
박근혜 한나라당 비대위원장을 대적할 야권의 대권주자로 주목받고 있는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대선 출마 질문마다 애매모호 답변으로 정치권의 애간장을 태우고 있다.
게다가 정치권에서는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 교수 채용을 목적이라는 이번 안원장의
미국 방문을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고 대선을 위한 가장 파격적인 행보로 경계하고 있다.
안 원장은 귀국에 앞서 20일 필라델피아 공항 등에서 가진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대선 출마 등
정계 진출과 관련, "나는 정치인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대선에 출마하겠느냐'는 질문에는 묵묵부답으로 일관한 뒤 말 끝에 "세월은 흐를 것"이라며,
여운을 남겨 대선 출마에 대해 아직도 고민하고 있음을 우회적으로 내비쳤다.
이날 안 원장은 그간 정치 참여 등 세간의 관측에 대해 "나는 별말을 하지 않았는데 자꾸
이야기를 만들어 낸다"면서 "거의 대부분이 만들어낸 말들"이라고 말해 각종 정치 해석에
대해 경계했다.
정치 진출과 관련해 "내가 생각할 필요가 뭐가 있겠느냐"고 반문한 뒤 '피선거권자의 가능성에
대해서도 "내가 무슨"이라며 부인했다.
안 원장의 이 같은 언급은 당장 현실정치에 참여할 의사는 없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대선출마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언급을 피하면서 여전히 말을 아꼈다.
그러면서 "저 혼자 공부할 따름"이라며 "주위 사람들이 웅성웅성하면서 저를 쳐다보는 것이다.
저는 그 판(정치판)에 들어간 사람도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한편,지난 8일 방미 일정에 오른 안 원장은 지난 9일 에릭 슈미츠 구글 회장에 이어 지난 11일
빌 게이츠 전 마이크로소프트(MS) 회장과 잇따라 접견했다.
세계에서 가장 바쁜 두 거물은 국내 내로라하는 인사들에게도 좀처럼 시간을 내주지 않기로
유명하다. 때문에 정치전문가들은 미국에서는 무명이나 마찬가지인 안 원장의 이번 접견을 두고
이례적이라는 평과 함께 국민들에게 차별화된 이미지 구축을 노린 것이 아니겠느냐는 평을
내놓는다.
그런 세계적 거물급 인사들이 한국의 국민적 정서를 모를 리 없을 것이고, 그들을 접견한 안 원장의
중량감은 더욱 높아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 중론이다.
이를 놓고 여의도 정가에서는 안 원장이 새해벽두부터 세계적인 명사들과의 교감을 통해 여론의
주목을 끌어 ‘대권 직행설’을 기정사실화하는 분위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