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민주계 몰락시키고 손학규계 최대 계파 성장
구(舊)민주계·동교동계·친노계·정동영계·386 손학규계 등이 각축전을 벌여 왔던 통합민주당(이하 민주당)이 '공천 물갈이’로 민주당내 세력구도가 서서히 바뀌면서 비주류였던 손학규계가 급부상하고 있다. 실제 손 대표의 지지그룹은 386 손학규계 인사들이 대거 공천을 받으면서 단 한명도 떨어지지 않아 당을 장악할 기반을 마련했다.
비록 박재승 공천심사위원장의 손을 빌린 구조조정이었지만 실제로는 손 대표의‘용병술’로 인식되고 있다.
손학규계와 손 대표에게 우호적인 386인사들을 모두 합치면 30여명에 달한다.
이에 못지않게 친노계 인사들도 공천 혁명 과정에서 윤후덕 전 정무비서관을 비롯해 이용섭 전 민정수석 등 현역의원 5명이 탈락했지만 친노인사 10여명등이 대거 살아나 '친노 부활’이라는 기반을 어느 정도 마련해 놨다는 평가다.
이에대해 민주당 한 관계자는“인재 부족 현상 때문에 살아남았다”면서도“친노계 인사들이 공천의 기준인 비리·부정부패 등에서 자유롭기 때문”이라고 귀띔했다.
반면 당내 최대 계파였던 정동영계도 대선 패배 휴우증으로 과거에 비해 세력이 많이 약해졌다.
문제는 이번 공천에서 동교동계와 구민주당계가 모습을 좀처럼 찾아볼 수가 없을 정도로 소멸했다는 점이다. 구 민주당계 인사들은 당 대 당 통합을 통해 합류했지만 공천과정에서 자신들의 몫을 챙기지 못함으로써,벌써‘분당론’까지 흘러나오고 있을 정도다.
결국 동교동계 출신 인사들로 호남지역에서 상징적인 인물로 당선이 확실시되고 있는 박지원 전 비서실장은 무소속 출마로 가닥을 잡았으며, 김홍업 의원 역시 무소속 출마를 준비 중에 있고,“‘박 위원장-손 대표 밀약’,‘손학규-DJ’ 밀약설이 나오는 만큼 4월 총선 이후 DJ인사들과 손 대표가 당을 집권하지 않겠느냐”고 덧붙였다.
특히 호남을 장악하기 위해서는 DJ의 힘이 필요한 만큼 총선 이후 ‘DJ-손학규’가 손을 잡을 것이라는 얘기도 조심스럽게 새어나오고 있어, 민주당의 권력 판도에 관심이 쏠리는 요즘이다.
한인신문 정치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