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로 촉발된 위기가 이제 바닥에 근접했으며 내년에는 미 경제가 다시 회복세로 돌아설 것이라고 주장하면서 데이비드 매코믹 미 재무부 국제담당 차관은 9일 국제통화기금(IMF)의 미국 및 세계경제 성장 전망치가 너무 비관적”이라고 반박했다.
IMF가 미국 국내총생산(GDP)이 지난해 2.2% 성장한데 비해 올해는 0.5%에 그칠 것으로 하향 전망한 데대해서도 매코믹은 “IMF가 내놓은 미국과 세계경제 성장 전망치가 공감 수준보다 너무 낮다”면서 “내년에는 성장세가 더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한다”고 덧붙였다.
또 모건 스탠리 최고경영자(CEO) 존 맥도 CNN머니와 인터뷰에서“월가가 40년 만에 최악의 상황에 직면해 있다”면서도“전세계 신용위기가 이제 막바지 국면에 접어들었다”고 진단했다.
미 경제와 관련해 권위있는 전망을 내놓고 있는 블루칩 이코노믹 인디케이터 조사에서도 설문에 응한 이코노미스트들 절반 이상이 미 경제가 이미 침체에 있거나 곧 침체에 접어들겠지만 불황이 극심하지는 않을 것이며 내년에는 다시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낙관했다.
그러나 이 같은 희망적인 낙관에도 불구하고 금융시장의 혼란 정도를 보여주는 리보금리(런던 은행간 금리·LIBOR)와 기준금리 간 격차는 베어스턴스 위기 수준으로 치솟고 있어 금융시장 불안이 오히려 더 높아지고 있음을 방증하고 있다.
로이터 통신은 9일 블루칩 이코노믹 인디케이터 설문조사를 인용해 미 경제가 현재 불황 상태에 있거나 아니면 곧 불황에 빠져들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코노미스트들은 그러나 설문조사에서 이번 불황이 특별히 심하거나 길지는 않을 것으로 낙관했다.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의 금리인하와 의회와 행정부의 경기부양책이 불황 강도를 완화시켜줄 것이란 예상이다.
그러나 이같은 낙관적인 전망들이 조심스럽게 나오는 가운데 금융시장은 다시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9일 파이낸셜 타임스(FT)지에 따르면 미국과 유럽의 리보금리 스프레드가 베어스턴스 위기 수준으로 치솟으면서 금융시장 불안을 야기하고 있다. 타임스는 리보금리 스프레드가 최근 미국 시장에서 오름세를 보이고 있고 유럽시장에서는 좀체 고점에서 떨어지지 않고 있어 은행들이 서로 돈을 빌려주기를 여전히 꺼려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고 전했다.
리보 3개월물 금리와 기준금리간 격차인 리보 스프레드는 금융시장의 신뢰도를 보여주는 잣대 역할을 한다고 타임스는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