쑥밭된 '친박 연대' 복당 여부도 연기 불가피
친박연대 서청원 공동대표와 양정례, 김노식 의원에게 ‘공천헌금’에 대해 실형이 선고되면서 순식간에 3명의 의원이 의원직 상실 위기에 처하는 등 친박연대가 심각한 위기를 맞았다.
특히 서 대표의 경우 지난 2004년 불법 정치자금 수수 혐의로 집행유예를 선고받은 이후 다시 한번 정치 생명을 위협받게 됐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1부는 “돈을 받고 전달한 경위, 전달 방법, 액수와 사용처 등을 종합적으로 볼 때 돌려받을 생각을 갖고 빌려준 게 아니라 차용의 외형만 갖춘 채 돈을 그냥 준 것으로 판단한다”며 “친박연대로서는 돈을 빌린 뒤 다 갚아서는 정당의 재정상황이 유지되지 않을 것이라는 점도 감안한다”고 설명했다.
서 대표는 총선 직전 한나라당을 탈당한 뒤 친박연대를 급조했지만 무려 14명의 의원을 탄생시켰고, 자신도 비례대표로 국회의원 배지를 다시 달면서 6선 의원으로 화려하게 부활했다.
특히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의 정치 고문 역할을 하면서 킹 메이커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비례대표 공천헌금 문제가 터지면서 급기야 실형까지 선고받으면서 천신만고 끝에 단 배지를 반납해야 할 위기를 맞은 것이다.
친박연대는 예상하지 못한 판결이라며 당혹스러운 표정속에 이규택 공동대표도 “상상을 초월한 너무 억울한 판결”이라며 “정치적 탄압”이라고 주장하면서 항소 의지를 밝혔다.
서 대표 등이 항소 의사를 밝힘에 따라 한나라당 복당 여부도 대법원 판결 이후로 더 늦어질 수밖에 없게 됐다.
유로저널 정치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