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경기침체가 전 세계 동반 침체로 번지면서,무역·소비·투자 등 모든 면에서 미국발 위기를 견디지 못하고 결국 침체에 빠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당사자국인 미국 외 다른 선진국이나 이머징 마켓(신흥시장)마저 이번 경제위기에 예상보다 훨씬 취약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 8일 자를 인용해 경향신문이 보도했다.
지난해 미국에서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부실 파문이 불거질 무렵,“세계 경제는 미국 경제를 따라가지 않고 탈동조화(decoupling)할 것”이라던 전문가들의 주장도 설득력을 잃고 있다는 분석이다. ‘탈동조화’는 국가와 국가, 또는 한 국가와 세계의 경기 등이 같은 흐름을 보이지 않고 독자적 경제 흐름을 보이는 현상을 일컫는다.
이번 경기침체의 경우 달러 약세가 그동안 수출 증가, 수입 감소로 이어지며 경기 하강의 방패 역할을 해왔으나,달러가 강세로 전환되면서 각국의 수출이 어려워져
서계 경제가 침체의 길로 들어서고 있는 것이다.
게다가 식량·에너지 가격 폭등이 몰고온 인플레이션은 세계적으로 소비자·기업의 신뢰가 바닥에 떨어지며 소비와 투자도 위축되는 악순환이 우려되고 있다. 영국, 일본 등은 신용 경색 위기까지 겪고 있다.
부동산·주택 시장 불안은 이미 미국을 넘어 유럽과 아시아에까지 서서히 영향을 미치고 있다. 영국은 모기지 부실이 옮겨가면서 집값이 연일 급락하고 금융기관마저 파산하는 등 심각한 거품 붕괴 위기에 놓여 있다. 스페인과 아일랜드 역시 부동산 가격 폭락으로 시름이 깊어가고,인도·중국 등 신흥시장까지 불안이 확산되는 모습이다.
FT는 미국의 경기침체의 주원인이 금융 위기로 인한 신용 경색이어서 전 세계 은행들이 대출을 꺼리면서 경기 회복 전망은 더 불투명해진 데다가 중국이나 인도 등 신흥시장까지도 성장 전망치가 1~2%포인트씩 하락하고 있어 미국발 경제 위기가 전 세계 대부분 시장에 영향을 미치는 모습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