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와 300억 달러 통화 스와프 계약 체결했다는 소식에 안정을 찾았던 금융시장이 다시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국내외 주가 급락의 여파로 환율은 1,300원대를 넘어섰고, 코스피지수도 연일 폭락했다.
이에 따라 한국은행은 경기의 빠른 하강을 막고 가계와 중소기업들의 이자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7일 기준금리를 현행 4.28%에서 4.00%로 1개월 만에 인하폭이 1.25%p가 내려 2006년2월 이후 2년7개월만에 최저선을 이루었다.
한은은 <최근의 국내외 경제동향>을 통해 “물가는 국제원자재가격 하향 안정, 경기 둔화 등으로 상승압력이 줄어드는 데다 그동안 급등했던 원/달러 환율도 점차 안정화될 것으로 예상되어 오름세가 둔화될 것이다”라고 전망했다.
한편, 유진투자증권 박석현 연구원은 11일 거래소에 가진 간담회를 통해 "글로벌 경기침체 리스크 고조를 고려할 때 주식시장이 또 한 번 출렁일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시중은행은 자금사정에 여유가 생겼다. 시중은행들은 금융감독당국의 지원과 고금리 특판예금으로 한숨을 돌렸다. 은행들은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연 7%대 고금리상품을 내놓으면서 지난 한달 동안 13조 원 이상이 정기예금에 몰렸다.
하지만 회사채(사진) 시장은 아직 마음을 놓을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연일 정부와 대통령이 기업들에대한 자금지원을 독려하고 있지만 은행권이 BIS비율을 맞추기 위해 무차별적으로 대출회수에 나서는 반면 신규대출을 거의 일으키지 않으면서 중소기업은 물론 대기업들조차 자금을 구하지 못해 애를 먹고 있다.
증권선물거래소가 10일 발표한 <10월 채권시장동향>에 따르면, 주요 은행들이 금리를 낮췄지만 금융시장의 불안이 지속되면서 신용스프레드는 확대됐다.
외환보유액도 불안정해지고 있다. 외환보유액은 10월말 현재 2,122.5억 달러로 전월말 대비 274.2억 달러 감소했다. 외환보유액의 안정성 지표인 유동외채비율(유동외채/외환보유액)이 95%로 급등한 것이다. 유동외채비율이란 1년 안에 만기가 돌아오는 대외채무를 외환보유액으로 나눈 것으로 이 비율이 100% 미만이어야 외환보유액이 안정적인 수준으로 판단된다.
건설發 금융시장 불안 우려도 커지고 있다. 미분양아파트 증가 등으로 건설사의 분양대금 수입이 원활하지 않아 건설업체 부도가 늘어나고 저축은행 PF대출관련 연체율이 급등하고 있기 때문이다.
유로저널 경제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