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에 디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 하락) 공포가 엄습한 가운데 미국,중국,일본 주요국 모두에서 실업 지표가 악화되고 있다. 미국은 지난 한 주간 일자리를 잃고 실업수당을 신청하는 사람이 54만2000명을 기록해 16년 만에 최대를 기록했고,4주 평균 신청자 수도 50만6500명으로 25년 만에 최고 수준을 나타냈다.
이미 실업수당을 받고 있는 실업자 수도 401만2000명으로 3주 연속 400만명을 웃돌면서 1982년 이후 최대를 기록했다. 잘나가던 일본의 자동차 기업들은 감원.감산 등 자구책 마련에 힘쓰고 있다. 중국은 대량 실업으로 인한 사회 불안이 우려된다. 실업 증가는 구매력 감소에 따른 소비 감소가 물가 하락,생산 감소 경기 침체로 이어지는 악순환의 터널을 더욱 깊고 길게 만들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경기 전망은 더욱 어두워지고 있다. "출구가 보이지 않는다"(ING의 한 이코노미스트)는 절망과 공포가 계속 확산되는 양상이다.
하지만 경기 침체와 실업 증가에 대한 우려는 여전하다. 금융과 제조업에서 주로 진행되던 감원 바람은 정보·통신(IT)과 교통, 관광 등 다른 산업에도 번지는 모습이다. 도이체방크의 이코노미스트인 칼 리카도나는 "어떤 산업 분야도 아직 바닥에 못 미쳤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