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이 전 재산 사회환원 의사를 밝힌 지 1년여 만에 재산 기부에 대해 지난 15일 라디오연설에서 “(재산을) 어디에 사용하는 것이 가장 좋을지 검토하고 있다”면서 “머지않아 방안이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서울시장 시절 4년 동안, 그리고 대통령이 된 지금도 월급을 어려운 사람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까 해서 써왔다”며 “약속드린 재산 기부도 같은 마음으로 준비해 왔다”고 말했다. 청와대도 올해 안에 이 대통령의 재산 환원과 관련한 발표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같은 이 대통령의 재산 환원 언급은 1 년이라는 적지 않는 시간 동안 “준비 중”이라는 말만을 되풀이해왔던 지라 그 실행 방안과 파급 효과에 시선을 모으고 있는 것이다. 이 대통령은 대선 중이었던 지난해 12월7일 선거방송 연설에서 “우리 부부가 살 만한 집 가지면 충분하니까 모든 것을 공익사업에 내놓을 결심을 했다”는 말로 자신의 재산을 사회에 환원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일요시사에 따르면 지난해 11월25일 대통령 후보로 등록하면서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신고한 그의 재산은 ▲서울 서초동 영포빌딩 120억원 ▲서초동 땅 90억원 ▲양재동 영일빌딩 68억5000만원 ▲논현동 주택 40억5000만원 등 총 353억8030만원 규모였다.
서울시장으로 재직하던 마지막 해인 2006년 2월의 재산 신고액 178억9905만원에 견주면 2배로 늘어난 액수다. 이는 부동산 평가가액이 달라진 것을 반영한 것으로 재산 내역에 큰 변동은 없었다.
거액의 재산형성 과정을 두고 논란이 돼 온 도덕성 문제를 일축하고 '노블리스 오블리주’를 몸소 실천하는 지도자의 이미지를 부각시키기 위한 것으로 풀이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