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해품달’ 쉬운 스토리에 젊은 배우들 기용 주효
MBC 수목드라마 <해를 품은 달>이 방송 8회에 30%를 넘어서면서 방송가에서는 머지않아
40%도 넘을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해를 품은 달>은 세자빈에서 액받이 무녀가 된 연우(한가인)와 왕 훤(김수현)의 사랑을 그린
로맨스 사극이다. 어렸을 때 훤의 세자빈이 될 뻔했던 연우가 혼례를 압두고 신 내림을 받아
궁에서 쫓겨나고 죽은 것처럼 지낸다. 성인이 된 뒤 액받이 무녀로 궁에 들어가 훤을 다시
만나게 되는 내용이다.
이와같이 30% 대를 넘어서기 시작한 것에 대해 하재근 대중문화평론가는 “누가 봐도 쉬운
내용에 시작부터 감각적이고 밝은 분위기도 시선을 끈다”을 인기 요인으로 꼽았다.
누구나 쉽게 볼 수 있는 것은 <해를 품은 달>이 허구의 사극이기 때문이다. <해를 품은 달>은
조선시대가 배경이지만 훤과 연우 등 등장 인물과 내용이 모두 허구다. <공주의 남자>가
수양대군이 대신 김종서를 무참히 살해한 사건 계유정난을, <뿌리깊은 나무>가 세종의
한글창제를 소재로 삼는 등 실제 역사가 배경이어서 그 사건을 잘 모르는 시청자는 몰입이
힘들었던 것과 달리, <해를 품은 달>은 모두 허구니 쉽고 편하게 볼 수 있다.
여기에 <성균관 스캔들>처럼 김수현, 한가인, 정일우 등 사극이 처음인 젊은 배우들을 대거
등장시켜 신선함을 더하고, 젊은 여성들에게 어필한 것도 인기 비결 중 하나이다.
<해를 품은 달>은 30대(15.1%), 40대(16.8%)는 물론, 10대(13.2%), 20대(10.6%%)에게도 골고루
사랑받고 있다.
<드림하이2>에 나온 김수현과 <거침없이 하이킥>의 정일우 등 10대들에게 사랑받는 배우
덕분인지 사극으로는 드물게 10대(13.2%)를 사로잡았다. 대구에 사는 중학생 김혜지(17.여)는
“사극은 어려워서 잘 안보는데 <해를 품은 달>은 내용이 쉬워서 친구들도 잘 본다”며 “너무
좋아하는 김수현이 나와서 더 챙겨본다”고 말했다. 아이디 ‘해진맘’은 인터넷 기사의 덧글에
“아역들이 너무 잘해 성인이 되면 흥미를 잃을 것 같았는데 양명과 부마의 덕깊은 우정과 연우를
잊지 못하는 훤의 애절함 등이 절절해 두근두근하며 보고 있다”고 썼다.
오랫동안 준비한 것도 탄탄한 웰메이드 드라마를 만들었다.
이 드라마는 <성균관 스캔들>의 원작자이기도 한 정은궐 작가의 동명의 소설이 원작이다.
제작사인 팬엔터테인먼트에서 2008년부터 기획했다. 무녀라는 소재로 사극 캐릭터에 신선미를
더했다. 무녀가 드라마의 주인공으로 나온다는 것은 상상도 할 수 없던 일. 차우진 평론가는
“사극에 등장하는 인물은 양반집 딸 등 대부분 비슷했는데 <해를 품은 달>은 그 틀을 깨어 호기심을
준다”고 말했다.
유로저널 연예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