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정부 시절 전통일부 장관을 지낸 정동영과 국가정보원장을 지낸 신건이 DJ 출마 만류를 거부하고 나홀로서기에 나섰다.
이로써 전주의 덕진·완산갑 등 지역구에선‘정동영-신건’무소속 연대와‘김근식-이광철’민주당 후보 간의 대결이 현실화될 가능성이 커졌다.
신 전 원장 측은 10일 탈당계를 제출한 데 이어 14일엔 선관위 후보 등록을 위해 추천자 모집에 나서는 등 전주 완산갑 출마를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민주당은 김 전 대통령의 최측근인 박지원 의원 등을 통해 신 전 원장의 출마를 만류했지만 이날까지 그의 의지를 꺾지 못했다. 신 전 원장은 “공천을 요청했을 땐 쳐다보지도 않다가 이제 와서 나 때문에 당이 깨지니 어쩌니 하는 민주당 지도부를 이해할 수 없다”며 마음이 출마로 기울었음을 내비쳤다.
한편,'공천 배제''를 당하고도 당 지도부에 대한 비판을 아껴왔던 정동영 전 장관은 같은 날 민주당사에서 탈당 및 4.29 재보선에 무소속 출마 선언하면서 당 지도부를 강하게 비난하고 나서 눈길을 끌고 있다.
정 전 장관은 "지금 당에는 내가 송곳 하나 꽂을 틈이 없다"며 "돌아와서 보니 그야말로 지도부만의 철옹성을 쌓았다"고 말했다.
정 전 장관은 자신이 "일방적인 희생만 당했다"면서 "지금까지 한번도 당의 요청을 거절한 적이 없다"며 "17대 총선 당시 전국구를 포기했고 대선 이후 무너진 당을 살리기 위해 동작을에 출마했다, 당이 징발해서 모든 것을 포기하고 가서 싸웠다"고 말했다. 이어 정 전 장관은 "그러나 당은 나를 대권후보였다는 이유로 출마마저 봉쇄했다"며 "언제까지 정치인이 감당하기 힘들 정도의 희생과 헌신을 거듭해야 하는 것이냐"라고 반문하기도 했다.
정 전 장관은 또 "국민이 성원한다면 민주당에 복당해서 환골탈태한 모습의 민주당을 만들어 내겠다"고 거듭 복당 의지를 밝혔다.
민주당 주류들은 정 전 장관에게 격한 반응을 토해냈다. 노영민 대변인은 “표리부동과 배반 정치의 전형, 명백한 해당 행위”라고 주장했다. 정세균 대표도 13일 비공개 회의에서 “(정 전 장관이) 인간에 대한 한 가닥 믿음마저 저버렸다”고 개탄했다는 게 한 참석자의 전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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