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경제 성장, BRICs가 주도한다
세계경제 성장에 대한 BRICs 국가들의 기여도가 늘어나면서 글로벌 무대에서의 경제적 위상이 크게 높아질 전망이다.
LG경제연구원이 8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02년부터 2007년까지 위기 발생 전 5년 간 이뤄진 전세계 경제성장에서 BRICs가 기여한 비중은 38.1%로 선진권의 기여도 32.8%에 비해 약간 높은 수준에 불과했다. 그러나 세계 경제 위기이후 5년간은 선진권이18.7% 기여에 그친 반면, BRICs의 기여도는53.3% 수준까지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다시 말해 향후 5년간 추가적으로 늘어나는 전세계 총생산의 절반 이상이 BRICs4개국에서 만들어진다는 뜻이다.
최근 다른 여러 연구기관과 국제기구들이 내놓은 위기의해법이나 극복 전망에 대해서는 여러 전문가들의 의견이 엇갈리지만, 선진권과 BRICs 사이에 경제 회복 속도의 차이가 클 것이라는 점에 대해서는 거의 이견이 없다. 미국, EU, 일본 등 선진권은 올해 큰 폭의 마이너스 성장세를 기록하고 내년에도 빠른 반등을 기대하기어려운 반면, BRICs 국가들의 경우, 비록 과거에 비해서는 성장세가 부진하겠지만 선진권보다는 상대적으로 둔화 폭이 적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특히 중국, 인도 등은 어려운 대외여건 속에서도 4~7% 대의 비교적 안정적인성장이 가능할 것이라는 예측이 많다. 그 결과, 선진권 국가들은 2011~2012년경에나2008년 수준의 GDP 규모를 회복하겠지만 신흥경제권은 올해와 내년에도 계속해서 플러스성장세를 이어나갈 것으로 보여 세계경제 성장에 대한 기여도 역시 그만큼 커질 수밖에 없다는 뜻이다.
BRICs의 글로벌 위상 확대
이처럼 세계경제 성장에 대한 BRICs의 기여도가 커지면 자연히 BRICs 국가들의 경제적, 정치적 지위도 높아지게 마련이다. 절대 규모 면에서는 선진국의 국내총생산(GDP) 수준이 높지만 추가적인 성장, 즉 새로운 고용과 생산을 유발할 수 있는 경제 활력 면에서는 BRICs 국가들의 기여도가 압도적으로 높아 신규 투자를 비롯한 중요한 경제적 의사 결정의 주도권이 자연스레 이 나라들로 흘러가게 되기 때문이다.
실제로, 최근 신흥경제권 국가들이 국제무대에서 보여주는 모습들은 이런 추측을 뒷받침하기에 부족함이 없다. BRICs 4개국 정상은 지난 6월 16일 러시아에서 열린 제 1회BRICs 정상회담을 통해 신흥국의 위상 강화와 국제금융 시스템의 변화 필요성을 강조했으며, 향후 국제 사회에서 경제규모에 걸맞은 역할을 수행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치기도 했다.G20 재무장관 회의에서 BRICs 국가들을 중심으로 새로운 기축통화 문제가 언급될 것이라거나 향후 환경 협약이나 기술 표준 수립 과정에서도 BRICs 국가들의 공조가 강화될 것이라는 이야기가 심심찮게 나오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한인신문 김 세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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