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발생한 세계 금융위기가 점차 실물경제로 파급되면서 주요국 경기는 빠르게 둔화되는 모습이다. 이 과정에서 세계 투자은행들의 파산과 GM 등 거대기업의 몰락은 고용여건을 크게 악화시키고 가계의 소비심리를 더욱 위축시키는 역할을 했다.
올해 상반기 중 수출 실적을 분석해보면 지역별로는 금융위기의 직격탄을 맞아 경기 침체의 정도가 심했던 선진국 수출이 상대적으로 빠르게 감소했다. 선진국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27.3% 급감한 데 반해 개도국 수출은 21.6%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가별로는 유럽연합(EU) 지역에 대한 수출이 26% 감소했으며 대미 수출은 23% 줄어들었다.
주요국의 소비 감소에 따라 우리나라 수출은 올해 상반기 들어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22.3% 감소한 1661억달러에 그쳤다. 다만 국내 경기 둔화로 수입수요가 상반기 중 전년 동기 대비 34.6%나 감소함에 따라 무역수지는 216억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주요국 경제는 최근 각국 정부의 적극적인 경기부양 대책에 힘입어 생산활동이 증가하는 등 다소 개선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그동안의 실물경기 침체 여파로 실업률이 빠르게 상승하면서 소비기반은 여전히 취약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미국은 올해 6월까지 18개월 연속 고용 감소세가 이어지면서 지난해 이래 총 515만명의 일자리가 소멸했다. 이에 따라 6월 중 실업률은 9.5%로 5월(9.4%)에 이어 82년 이후 최고치를 경신, 고용상황 악화 등으로 소비심리가 극도로 위축되어있다.
일본은 수출 급감의 영향으로 올 1분기 성장률이 전기 대비 연율 -15.2%로 4분기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는데 이는 2차 대전 이후 최저치 수준이다.
또한 설비투자가 4분기 연속 감소한 가운데 고용 및 소득 불안 등으로 소비심리가 위축돼 가계소비도 감소로 전환됐다. 최근 들어 실물경제지표가 다소 개선되고 있으나 아직까지 예전에 비해 크게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어 경기회복에는 상당기간이 필요한 것으로 판단된다. 유로 지역도 1분기 실질 GDP 성장률이 -9.7%(전기 대비 연율)로 4분기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한 가운데 주택 가격 및 주택 금융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다.
<전 유럽 한인대표신문 유로저널, 전 영국 한인대표신문 한인신문, ek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