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정치하한기'속에 정몽준 최고위원이 하루도 쉴 새없이 지역 국정보고대회나 각종 연구회 등 당 안팎 행사에 '부르는대로 다'참여하면서 뛰고 있다.
오는 10월 재보궐 선거에 박희태 한나라당 대표가 출마를 위해 대표직을 내놓으면 승계 1순위인 정 최고위원이 당 대표직을 맡게됨에 따라 대표직 승계에 관심을 보이며 빠르게 움직이고 있는 것이다.
한나라당 당규는 대표가 사퇴할 경우, 전당대회 차점자 최고위원이 대표직을 승계하도록 되어있다.
10월 재보선 결과에 대한 부담이 있고, 다음 전대가 열리기 전까지 계파별 화합을 도모해야 하는 책임도 따르지만, 반면 이를 잘하면 정치력을 인정받는 계기가 될 수 있다.
또한,친이-친박 구도 속에서 독자적인 입지를 찾는 데 어려움을 겪었던 그로서는 최대의 정치적 기회다. 거대 여당의 수장으로서 정치력을 입증하는 한편 우군도 확보할 수 있다. 성공 여부와는 별개로 차기 대선주자로서 한번은 거쳐야 할 검증 무대이기도 하다.
최근 민주당 지도부에 '삼계탕 회동'을 제안한 것도 같은 취지로 읽힌다. 당내 계파구도 속에서 독자적인 목소리를 내왔던 그가 여권 주류다운 정치력을 과시하는 데 노력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정 최고위원은 "인종차별 논란 속에 오바마 대통령과 흑인 교수, 백인 경찰이 맥주를 놓고 대화하는 사진을 봤다"며 "우리의 지역갈등보다 더 심한 게 미국의 흑백갈등인데 당사자들이 만나 대화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용기있고 의미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 최고위원은 "국정 동반자인 민주당이 더운 여름에 장외투쟁에 골몰하며 고생하고 있는데 여야 지도부가 냉면이나 삼계탕을 같이 하면서 '의견이 다르다는 데 동의할 수 있는' 대화를 갖는다면 국민이 정치에 희망을 가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정 최고위원은 그의 '재벌 정치인'이미지가 최근 한나라당의 친서민 행보에 안 맞다는 지적으로 지역구와 지방을 다니며 서민정책 발굴과 민생 탐방에 주력할 계획도 세우면서 대권에 한발짝씩 다가가고 있다.
유로저널 정치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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