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노무현 전 대통령의 정치적 적자를 자임하는 친노계의 향방에 정치권의 시선이 쏠리고 있는 가운데 친노 그룹 내부. 친노 핵심 인사들간에도 신당 창당을 둘러싼 약간의 견해차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독자적인 친노 신당파와 민주당과의 대통합파로 크게 분류가 가능하다.
또한,이러한 친노무현 세력 일부의 신당 창당 논의 본격화에 민주당 등 야권 내부에서 분열l 조짐으로 보고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친노 신당 창당’에 찬성 입장인 친노계 인사들은 이병완 전 비서실장, 천호선 전 대변인, 김병준 전 교육부총리 등 ‘원외인사’들이다. 이들은 친노 신당 창당 작업을 직접 주도하고 있다.
특히 과거 현실 정치와 거리를 두어온 이병완 전 비서실장이 최근 부쩍 신당론에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이 전 실장은 참여정부 청와대 출신들에게 신당 창당의 불가피성을 역설하며 신당 창당에 큰 관심을 표명하고 있다. 이 전 실장은 강금원 창신섬유 회장과 사돈지간으로 친노 내부에 적지 않은 영향력을 갖고 있다.
앞서 이병완전 대통령 비서실장, 천호선 전 청와대 대변인 등 친노 인사 200여 명은 26~27일 충북 보은에서 비공개 워크숍을 열고 국민 참여 정당을 만들어 내년 지방선거에 참여하고,10월 재·보선에도 친노 신당의 이름으로는 참여하지 않기로 합의했다고 한다.
이에대해 김대중 전 대통령의 최측근인 박지원 의원과 당 지도부인 박주선 최고위원이 28일 각각 라디오 인터뷰를 통해 “노무현 전 대통령도 생전에 신당 창당에 반대한 적이 있고,친노그룹으로 분류되는 한명숙 전 총리는 아직 민주당에 있고 이해찬 전 총리나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은 신당 창당을 고려하지 않는다고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박의원은 이어 “과거 민주당은 통합을 해서 성공했고, 분열을 해서 실패한 경험이 있다. 같은 실수를 되풀이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강조했다.
박주선 민주당 의원 역시 "분열과 갈등을 조장하면서 신당을 만드는 것은 국민이 납득하지 못할 것"이라며 "노 전 대통령의 유지도 아닐 것"이라고 거들었다. 그는 "민주당을 중심으로 똘똘 뭉쳐야 한다"고 덧붙였다. 반면 친노 진영은 새로운 변화를 주제로 반론을 펼쳤다.
반면, 친노 그룹 핵심인사인 한명숙 전 총리, 안희정 민주당 최고위원 등은 부정적이다. 오히려 민주당과 연대를 통해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유지를 받들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민주당-친노 연대’ 카드를 꺼내든 것으로 풀이된다.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과 이해찬 전 총리는 관망세다. 이 전 총리는 지난 7월말 흥사단에서 열린 한 강연에서 “유시민 전 장관과는 집안의 숟가락이 몇 개인지까지 아는 막역한 사이”라며 유 전 장관과의 친분을 강조하기도 했다.
두 사람은 지방선거를 앞두고 본격적인 활동에 나설 개연성이 크다. 정치권 일각에선 유시민 전 장관의 서울시장 또는 대구시장 출마설도 나돌고 있다. 개혁당 창당 경험이 있는 유 전 장관이 신당 창당에 뛰어들 경우 신당 창당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판단된다.
민주당 내 친노 세력을 대표하는 안희정 최고위원은 친노 신당 창당 움직임에 대해 "국민참여형 정당으로 새로운 변화를 이끌어내야 한다는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민주당 변화에 만족하지 못하는 이들이 새로운 정당실험을 통해 화합과 통합을 도모하려는 것이라는 게 창당을 하려는 세력의 주장이다.
이처럼 야권은 향후 친노계의 행보에 따라 대통합 또는 야권 분열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야권 내부의 권력 지형에도 큰 변화를 가져올 수밖에 없다. 야권의 최대 뇌관인 ‘친노신당’이 어떻게 가닥을 잡아 나갈지 주목된다.
한인신문 정치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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