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정부가 금융업체들의 과도한 보너스를 본격적으로 제한하고 나서면서 주목을 받고 있다. 영국 일간 데일리 메일의 보도에 따르면, 이로 인해 금융업체들이 영국을 떠나는 사태가 발생할 경우, 이는 영국 경제에도 큰 지장을 초래할 수 있는 만큼, 보다 신중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되고 있다.
데이빗 카메론 총리와 에드 밀리반드 노동당수는 최근 런던 금융가의 과도한 보너스 문화를 공개적으로 비판하고 나선 가운데, 밀리반드 노동당수는 한 술 더 떠서 이 같은 금융가의 보너스 문화를 폐지하는 투표까지 주장하고 나섰다.
영국 정부의 이 같은 공격과 대중들의 곱지 않은 시선을 인식한 RBS의 Stephen Hester 대표는 원래 받기로 했던 백만 파운드의 보너스를 결국 포기하기에 이르렀다.
영국 정부 및 영국 대중들은 지난 금융위기 중 공적자금이 투입되어 RBS를 구제한 만큼, Hester 대표의 백만 파운드 보너스는 부적절하다는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분위기가 심상치 않게 흘러가자 바클레이(Barclays) 역시 투자부문 계열사인 Barclays Capital의 2만 4천 명 직원들에게 제공되는 보너스를 삭감하겠다며 자진해서 이 같은 흐름에 동참할 의사를 밝히고 나섰다.
그러나, 이 같은 금융가 보너스 제한의 부작용에 대한 비판과 우려의 목소리 역시 높다.
미국 뉴욕 월스트릿 금융가의 한 고위직은 런던이 이제 금융업을 하기에 최악의 장소가 되어가고 있다고 공개적으로 발언했다.
실제로 런던의 금융업체들은 이번 RBS의 Hester 대표의 보너스 포기 소식에 대해 결국 다른 금융업체들도 이러한 보너스를 제한해야 한다는 대중들의 압박이 거세질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Hester 대표의 대학 동기인 투자은행가 Nicola Horlick은 이를 금융인들에 대한 마녀사냥이라며 비판하고 있다.
Horlick은 국가 경제에 있어서 금융업의 중요성을 절대 과소평가해서는 안 되며, 단기적인 발상으로 금융권에 찬물을 끼얹을 경우, 이는 국가 경제에 기여해온 황금알을 낳는 거위를 죽이는 셈이 될 것이라며 경고하고 있다.
이번 사태에 대해 주요 금융업체들은 만약 금융업체들이 더 이상 런던에서 금융업을 지속하는 것에 대해 메리트를 얻지 못한다고 판단해서 영국을 떠날 경우, 이는 결과적으로 영국에 큰 피해를 끼칠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이들은 금융업체들이 상대적으로 영국보다 규제들이 완화된 미국이나 아시아로 옮겨갈 경우, 영국은 이로 인한 경제적 손실을 물론, 해외자본 투자 및 영국 내 일자리 측면에서도 막대한 손실을 입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금융권을 지지하는 단체인 TheCityUK의 Stuart Popham 대표는 지금과 같은 불경기일수록 정부와 금융권 간 밀접하고 친밀한 관계 유지가 필요하다고 밝히면서, 금융가 보너스 제한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전했다.
현재 영국의 금융업은 GDP의 약 10%를 기여할 만큼 그 비중이 크며, 특히 금융권으로부터 막대한 후원금을 받아왔던 보수당은 전통적으로 이 같은 금융권의 자율성을 보장하는 입장이었다.
실제로 지난 한 해 동안 보수당이 받은 1,220만 파운드의 후원금 중 절반이 금융권에서 흘러들어온 돈으로 파악되고 있다.
그런 만큼, 금융권에서는 보수당이 금융권에 보다 너그러운 정책을 시행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그러나, 영국 대중들은 유럽의 재정위기로 인해 최근 불경기가 심화되는 중, 금융가의 과도한 보너스 문화는 근절되어야 한다는 입장이 강경하다.
한편, 보수당 출신인 보리스 존슨 런던 시장은 금융가의 보너스를 허용하고, 금융권을 보호해야 한다는 입장을 여러 차례 밝힌 바 있다.
존슨 시장은 금융권이 런던 및 영국 경제에 기여하는 부분이 상당한 만큼, 어떤 경우에도 금융업체들과 금융인들이 런던을 떠나게 되는 사태가 발생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유로저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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