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이명박 정부 출범 이후 경색됐던 남북 관계 해빙 분위기 조성을 위해 전향적인 자세로 나서고있다.
이와같이 북쪽의 달라진 태도에 고무된 우리 정부는 이번 적십자회담 경과를 봐가며 쉽게 북쪽의 요구에 끌려다니지 않고 금강산 관광 등 다른 남북관계 현안들을 실무적으로 협의해 나간다는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이뤄진 일련의 적극적인 대남‘유화’ 움직임으로 지난 13일 137일째 억류했던 개성공단 현대아산 직원 유성진(44)씨를 석방한 데 이어 16일엔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을 면담했고, 17일 이에 기반해 남북 이산가족 상봉을 포함한 남북교류협력사업 5개항을 현대그룹과 합의했다. 또 21~23일 북쪽 특사 조문단을 서울에 파견해, 남북 교류협력 복원을 적극적으로 타진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어서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지난 16일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과 면담하면서 이미 약속했던 남북 적십자회담이 2007년 11월 개최된 후 약 2년간 중단된 이후 처음으로 북한 금강산사업지구 금강산호텔에서 열리게 되어 이명박 정부 출범 이후 경색됐던 남북 관계가 다시 해빙 분위기를 탈 조짐을 보이고 있다.
또한, 그동안 이명박 대통령을 지칭할 때 사용해온‘역도’, ‘역적패당’등으로 호칭해왔던 북쪽의 보도도 26일자부터는 이와같은 험구를 일체하지 않아 남쪽 당국이 남북관계 복원의 전제조건의 하나로 거론해온 ‘대통령 비방 중단’ 요구에 부응했다.
한편,정부는 27일 지난해 7월11일 관광객 박왕자씨 총격 피살 사건에 대한 진상 규명, 재발 방지 대책 마련과 방북자 신변 안전 보장을 위한 제도적 장치 마련 등 기존 정부 입장이 충족돼야 금강산 관광을 재개할 수 있다는 기존 강경방침을 재확인했다.
금강산 관광 재개와 관련한 정부의 이런 방침은 이 대통령과 북쪽 조문단의 면담 이후에도 정부가 기존 대북 방침을 고수하겠다는 뜻으로 올가을 금강산 관광 재개는 진통이 예상된다.
한인신문 정치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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