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희망제작소 상임이사는 5일 “국정원이 사찰하는 이런 상황을 보면서 단순한 시민운동이 아니라 좋은 정부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며 “많은 시민단체가 큰 틀의 고민을 하기 시작했다. 다음 지방선거에서 많은 고민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 상임이사는‘진보개혁입법연대’초청 강연에서 “참여연대, 경실련, 환경연합 등이 (그동안) 진보정당과 정책적으로 연대를 했을지언정 선거운동을 했다고는 안본다. 그런데 최근 굉장히 많은 고민을 하는 것 같다. 아마 많은 변화를 만들고, 선거에서 발현이 있을 것 같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경향신문의 보도에 따르면 이는 그동안 각종 선거에서 중립을 지켜온 시민사회단체들이 내년 지방선거를 계기로 적극적으로 ‘정치’에 참여할 가능성을 내비친 것으로 풀이돼 주목된다. 특히 그간 정치참여에 대해 강하게 부정해온 박 상임이사가 ‘지방선거에서의 고민’을 언급함으로써 향후 거취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박 상임이사는 이명박 정부의 국정운영과 관련, “예언하겠는데, 내년 후년쯤 되면 이명박 정부는 일패도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금은 검찰·국정원 등 권력기관이 우리가 피땀흘려 쌓아온 사회 수준을 10~20년 뒤로 되돌리는 대퇴행의 시대”라며 “자신들이 수십년 정권잡을 것으로 착각한 채 시민사회·야당·언론의 목을 조르는, 거버넌스(협치)가 실종된 이 정부는 실패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전 유럽 한인대표신문 유로저널, ek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