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야권 등에서 차기 대권후보로 거론된 것에 대해 대선 불출마를 분명하게 밝혔다.
반 총장은 9일 국정감사차 뉴욕을 방문한 외교통상통일위 소속 위원 8명과 만찬을 함께 하면서 정치권에서 제기되는 자신의 대선 출마설에 대해 "국내 정치에 전혀 관심이 없다"면서 선을 긋으면서 "국내 정치에 관련해 내 이름을 거론하지 말라"며 출마할 뜻이 없음을 분명히 밝혔다.
특히, 반총장은 대선 출마설 때문에 총장 직무수행에 타격을 받고 있음을 호소하면서 "사무총장으로서의 직무에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정치권에 협조를 요청했다고 박주선 민주당 의원이 전했다.
반총장의 한 측근은 "반 총장은 대선후보로 거론되는 것을 무척 곤혹스러워했다"며 대선 출마설이 잦아들지 않는데다 대선출마설로 유엔사무총장 직무수행에 적지 않는 타격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차기 사무총장을 희망하는 경쟁자 측에서 '반 총장은 사무총장보다는 차기 한국 대통령에 더 뜻이 있다'는 취지의 말을 퍼뜨리는 등 '반 총장 흔들기'가 도를 넘고 최근 반 총장의 리더십을 흔드는 일부 외신기사도 이런 의도와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편, 반 사무총장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올해의 노벨 평화상 수상자로 선정된데 대해 UN 전직원과 더불어 축하한다는 뜻을 밝혔다.
반 총장은 "오바마 대통령이 기후변화와 핵무기 감축, 광범위한 평화와 안보 도전 등 세계 최대의 현안에 대해 대화와 참여의 `새로운 정신`을 구현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반 총장은 이어 "유엔을 통해 문제를 풀어가겠다는 오바마의 약속은 인류에서 신선한 희망과 기대를 안겨주고 있다"며 오바마에 대한 기대감을 피력했다.
유로저널 정치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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