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가가 지속되면서 중동에 나타나는 현상 중 하나는 오일 머니를 사실상 소유하고 좌지우지하는 왕족 틈새에서 막대한 부를 축적하는 민간인 출신 사업가들이 급부상하고 있다.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가 발표한 ‘2007년 억만장자’ 명단에는 10억 달러 이상 재산을 가진 아랍인 부호가 전년에 비해 25%나 늘어난 30 여명에 달했다. 오일 머니의 위력이 여실히 드러났다. 이들의 총자산도 전년에 비해 15% 정도 늘어난 1253억 달러였다. 한 해 동안 재산을 가장 많이 늘린 부자는 2006년 통계에서 14억 달러였던 그의 재산은 1년 만에 100억 달러로 늘어난 사우디의 마안 알사니아 ‘사드 그룹’ 회장으로 HSBC의 지분 3.1%(약 66억 달러)를 보유하고 있다.
보유 재산 규모도 50대 부자들의 재산 전체 합계인 2362억 달러 가운데 1024억 달러(43.4%)를 차지해 오일 머니의 힘을 실감케 했다. 이어 UAE 10명, 쿠웨이트 7명, 이집트 5명, 팔레스타인 4명, 이라크·시리아·레바논 각각 3명, 바레인·요르단 각각 1명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