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열도가 중국산 만두로 인해 완전히 혼란에 빠졌다.
지난 달 말부터 일본 수퍼마켓에서 판매되는 중국의 톈양식품이 만들어 수출한 중국산 '농약 만두’를 먹고 구토나 복통 증세를 호소한 사람이 1170명에 달하고 피해자 신고가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지난 7일에는 오사카(大阪)부 히라카다(枚方)시에서 회수한 만두 2봉지에서 또다시 유기인계 살충제 '메타미도포스' 성분을 검출됐다.
경찰이 개봉할 때까지 밀봉 상태였던 만두 봉지의 안쪽에서 살충제 성분이 검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경찰은 이를 중국에서 만두를 포장하기 이전에 농약이 유입된 근거의 하나로 보고 있다.
마이니치(每日)신문도 "중국 수출입검사검역국이 '공장의 원료나 생산 과정에 안전상 문제는 발견되지 않았고 공장에서 메타미도포스를 사용하지 않았다'고 밝힌 상황에서 이런 조사 결과가 나옴에 따라 중국내 제조 과정에서 누군가가 이들 만두에 고의로 살충제를 넣었음이 확실해 보인다"고 전했다.
교도통신 등 일본언론에 따르면 파문 이후 회수 대상인 냉동만두를 먹은 뒤 어지럼증과 구토 등의 증세,건강에 이상을 호소하는 피해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일본 후생노동성은 문제의 만두를 회수해 조사한 결과 농약에 쓰이는 살충제 메타미도호스가 검출됐다고 밝혔다. 메타미도호스는 체중 50㎏인 사람이 1.5g만 섭취해도 숨질 수 있을 만큼 독성이 강하고 신경계에 작용해 섭취하면 설사와 구토, 한기를 느끼는 등 급성중독증상을 일으킨다.
후생노동성은 JTF 등 일본의 19개 수입업체가 톈양식품에서 수입한 냉동 교자와 육가공품 등 88개 품목 전체에 대한 판매 중지도 요청했다.
한편 일본 후생노동성은 ‘농약 만두’에서 검출된 ‘메타미드호스’의 농도가 130ppm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130ppm은 기준치의 100~400배에 달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따라 일본 정부는 수입품 검역소에서 냉동 가공식품에 대해서도 농약 검사를 실시키로 했다고 아사히(朝日)신문이 7일 보도했다.
그동안 수입품 검역소에서의 검사는 통상 수입 야채 등의 경우 표본조사를 통해 잔류농약이 기준치를 넘는지를 조사하지만 이번 농약 만두 파문을 거치면서 냉동 가공식품에 포함된 농약 성분이 검역소에서도 문제가 되지 않고 통과됐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됨에 따라 후생노동성이 대책 마련에 나섰다.
한편 중국과 일본 네티즌들 사이에서도 농약만두에 대한 논쟁이 뜨겁다. 중국 네티즌들은 일본 언론들의 대대적 보도가 중국 제품의 이미지를 떨어뜨려 중국경제 발전을 억누르기 위한 음모라고 비난하고 있다.
반면 일본 네티즌들은 ‘만두를 이용한 무차별테러’, ‘독극물에 중독된 중국인들이 가엾다’고 맞서며 감정이 더욱 악화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양국 정부 공동조사단은 중국 톈양 식품 가공공장을 방문해 현지조사를 실시했지만 제조과정에는 이상이 없다는 점에 의견을 같이했다고 중국 언론들은 전했다.
중국 정부는 문제의 기업에 대해 수출을 정지시키고 경찰 당국이 조사에 착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유로저널 국제부 사진:경향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