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RD, "중동부 유럽 성장 지체
유로존(유로 사용 17개국) 재정위기로 중동부 유럽의 성장세가 약화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파이낸셜타임즈 보도에 따르면 유럽부흥개발은행(EBRD)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에릭 버글로프는
미국 경제전문채널 CNBC와 가진 인터뷰에서 유로존에 대한 중동부 유럽의 수출 의존도가 높다며
역내 위기가 이 지역 경제에 타격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2009~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만큼은 아니지만 (중동부 유럽의) 성장세가 분명히
약화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버글로프는 "지금 당장 가장 심각한 문제는 은행"이라며 "서유럽 은행의 재자본화(자본 확충)가
동유럽에 엄청난 파장을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외국 은행은 (자금) 압박이 가해지면 지점을
지원할 여력이 달려 철수하는 등 사업 규모를 줄이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오스트리아 에르스테와 라이파이젠, 이탈리아의 유니크레딧, 프랑스의 소시에테제네랄(SG) 등
중동부 유럽에 엄청난 자금을 투자한 서유럽 은행은 일단 현지 업무를 유지할 방침이라고 밝힌
상태다.
현재 중동부 유럽 중 가장 취약한 곳은 헝가리다. 헝가리는 구제금융 지원과 관련해 유럽연합(EU),
국제통화기금(IMF)과 갈등을 빚고 있지만 조만간 합의를 이룰 것으로 기대된다. 버글로프는
"헝가리는 (위험신호를 나타내는) '붉은 깃발'"이라며 " 헝가리는 다른 어떤 나라보다 심각한 위험에
빠질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