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이상기후가 중국과 유럽에서 가뭄과 폭설로 재난이 잇따르고 있다.
중국 정부는 5 일 최근 오랫동안 가뭄 날씨가 계속된 중북부 지역에‘2급 비상사태’를 선언하고 지역 정부에 가뭄과 싸우고 종자들을 보호하기 위해 관개를 확대하는 등 주요 대책에 나설 것을 지시했다.
경제위기로 실업한 농민공들의 귀환으로 혼란에 빠진 중국 농촌 지역이 이번에는‘“역사상 보기 드문 심각한 가뭄”이라는 천재(天災)를 만났다.
중국 차이나 데일리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1일부터 2월 4일까지 평균 강수량이 11mm에 그쳐 예년 강수량보다 80% 가까이 줄었고 이로 인해 밀 재배 면적의 64%에 달하는 950만㏊에 타격을 입혔고 허난(河南)성과 안후이(安徽)성 등 가뭄이 심각한 지역의 경우 생산량 감소가 20%에 이를 전망이다.
중국 정부는 앞서 전체 1억3000만 명에 달하는 농민공 중 2000만 명이 실직하거나 일자리를 구하지 못해 귀향했다며 이로 인한 민심 불안과 소요가 사회적 불안정을 가중시킬 수 있음을 경고한 바 있다.
농촌 경제의 붕괴는 중국 정부가 경기회복의 열쇠로 거론해 온 ‘농촌소비 촉진을 통한 내수 부양’ 정책을 가로막을 뿐 아니라 ‘선성장 후분배’를 기치로 강압적 통치를 해 온 중국 정부의 지도력 약화로 이어질 수 있어 심각한 우려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반면,서유럽에서는 2일 폭설로 인한 피해가 확산되고 있다. 아시아경제에 따르면 영국과 이탈리아에서는 현재까지 폭설과 한파로 최소 5명이 숨졌으며, 런던 외에 프랑스 스위스 이탈리아 벨기에 스페인 등에서는 항공기와 열차 운행이 잇따라 중단 또는 지연돼 교통대란이 벌어졌다.
이날 런던에는 8년 만에 최고의 적설량인 10㎝가량의 폭설이 쏟아져 런던의 지하철과 버스 등 대중교통도 거의 마비됐다.
이탈리아에서도 폭설을 동반한 한파로 로마, 밀라노발 항공기 20여편이 취소됐으며 3명의 동사자가 발생했다. 프랑스에서는 파리의 샤를드골 국제공항이 최소 87편의 항공기 운항을 취소했으며 오를리 공항에서도 항공기 지연운행이 잇따랐다.
프랑스 북부지역에는 최대 14㎝의 폭설이 쏟아졌다. 스위스와 벨기에, 스페인에서도 지역에 따라 많게는 20㎝ 가량의 폭설이 쏟아져 이른 아침부터 출근길 교통대란이 벌어졌으며 남부 스페인에는 시속 100㎞의 폭풍이 휘몰아쳐 10여명이 부상한 것으로 집계됐다.
한인신문 국제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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