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재정수지 적자가 지난달 말 현재 1조860억달러로 집계되어 사상 처음으로 1조달러를 넘어섰다.
미 재무부에 따르면 이 적자 규모는 지난 회계연도 2859억달러보다 3.8배 늘어난 것으로,백악관 예산관리국(OMB)은 오는 9월 이번 회계연도가 끝나면 재정적자가 1조841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미국 국내총생산(GDP)의 13%가 넘는 액수다. 이같은 GDP대비 재정적자 비율은 21.5%를 기록했던 1945년이래 최고치다.
재정적자가 급격히 늘어나는 것은 천문학적 규모의 경기부양 예산 집행과 금융권에 대한 공적자금 투입은 계속되고 있는 반면 경기침체로 법인세와 개인소득세 등이 크게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10월부터 올 6월까지 법인세는 57%(2365억→1019억달러), 개인소득세는 22%(8778억→6855억달러) 감소했다. 특히 11조5000억달러에 이르는 국채 이자가 이 기간동안에만 3207억 달러나 지급돼 재정적자 규모를 더욱 악화시켰다.
경제전문가들은 적자 규모가 급격히 증가함에 따라 앞으로 달러화 가치하락과 인플레이션 현상이 가시화될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실세 금리도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손성원 캘리포니아 주립대 석좌교수는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이 수치는 놀랄만한 것”이라며 “중국이나 다른 채권투자국들이 달러 가치 하락을 우려해 투자가 안전한 지에 대해 고민하기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 재무 당국은 재정 적자 규모가 2010 회계연도 1조 2600억달러, 2011회계연도 929억달러로 조금 나아질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전 유럽 한인대표신문 유로저널, 전 영국 한인대표신문 한인신문, ek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