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심한 경기침체로 지난해 세계 무기시장은 위축됐으나 미국의 무기 수출은 전체 거래액의 3분의2를 넘기며 1 년동안 378억달러를 챙겼다.
이는 전년도 수출액 254억달러에 견줘 50% 가까이 늘어난 수치다. 미국의 무기판매 급증은 2008년 전세계 무기거래가 전년보다 7.6% 감소한 552억달러로 2005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한 것과도 뚜렷이 대조된다.
미국은 개발도상국과의 무기 계약에서도 전체의 70.1%(296억달러)를 차지해 단연 앞섰다. 특히 개도국들에 대한 미국의 무기 수출 증대는 정치적 영향력 확대로 이어질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개도국 중 최대의 미국 무기 수입국은 아랍에미리트연합(97억달러), 사우디아라비아(87억달러), 모로코(54억달러) 등 중동과 북아프리카의 이슬람 국가들이었으며, 대만·인도·이라크·이집트·한국 등이 뒤를 이었다.
지난해 무기 판매국 순위에선 이탈리아가 미국의 10분의 1인 37억달러어치를 팔아 2위를 차지했다. 이어 러시아가 35억달러로 3위에 올랐으나, 이는 전년도 수출액인 108억달러에 견줘 67.6%나 급감한 수치다. 러시아는 인도와 중국 등 단골 거래국뿐 아니라 베네수엘라를 비롯한 남미국가들에서 새로운 시장을 찾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 유럽 한인대표신문 유로저널, 전 영국 한인대표신문 한인신문, ek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