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이 금융위기의 재발을 방지하기 위해 미국 달러화를 대체할 새로운 기축통화체제를 구축하고 환율의 안정적 관리를 위해 국제준비은행을 창설할 것을 제안했다.
7일자 블룸버그통신을 인용한 파이낸셜뉴스에 따르면 유엔무역개발회의(UNCTAD)는 이날 ‘무역개발보고서 2009’를 통해 상대방에 대한 신뢰를 교묘히 이용하는 ‘신뢰성 게임’이라 할 수 있는 금융투기로부터 신흥시장을 보호하기 위해 새로운 기축통화를 창설, 국제 무역에서 달러의 역할을 축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UNCTAD는 또 유엔 회원국들이 새로운 기축통화를 발행하고 각 회원국들의 환율을 감시하는 국제준비은행 창설에 합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보고서의 공동작성자인 하이너 플라스벡 UNCTAD 총장은 “다자 간 합의된 틀 내에서 안정적인 환율 패턴이 달성될 가능성이 높다”며 “브레턴우즈 체제나 유럽통화체제 같은 계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새 기축통화 논의는 중국·인도·브라질·러시아가 주도하고 있다. 특히 중국은 미국의 모기지시장 붕괴가 글로벌 신용위기와 글로벌 경기침체를 야기했다고 지적하며 달러를 대체할 새로운 국제 결제수단으로 국제통화기금(IMF)의 특별인출권(SDR)을 제안했다.
이에 대해 플라스벡 총장은 SDR의 역할을 강화하는 것에는 동의하지만 SDR가 신흥시장에 충분한 유동성을 공급할 것으로 생각하진 않는다고 밝혔다.
<전 유럽 한인대표신문 유로저널, 전 영국 한인대표신문 한인신문, ek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