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경제는 1990년 버블 붕괴 이후 사실상 성장이 중단되어 온 상태이다. 삼성경제연구소가 9월 30일자로 발간하는 SERI 경제포커스에 따르면 일본경제는 버블붕괴 이후 1992년부터 2008년까지 16년간 연평균 1.1% 성장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으나, 명목 GDP 규모는 500조 엔에서 정체하고 있다.
2009년 2/4분기 현재 GDP 규모(명목 기준)는 479조 엔으로 1992년1/4분기 수준(483조 엔)에도 미달된 상태를 보였다. 명목 GDP의 정체에도 불구하고 경제성장을 달성한 것으로 나타나는 것은 물가(GDP 디플레이터) 하락에 의한 착시 효과이다. 달러 기준(명목)으로 환산하더라도 2009년 4조 9천억 달러로 1994년 4조 7,800억 엔 수준에 불과하다. 1990년대 중반 이후 5조 달러의 벽을 넘지 못하고 정체되어 있는 동안 구미 선진국과의 격차는 확대되고 중국에는 추월당하기 일보 직전인 상태에 놓여있다.
일본경제가 그나마 현상을 유지할 수 있는 데는 수출 확대가 절대적 역할을 하고 있기때문이다. 수출을 제외하면 일본경제는 10년 이상 지속적으로 축소해왔다.
일본의 내수 규모(명목 기준)는 1997년 460조 엔에서 2009년 420조 엔으로 12년간 매년 0.7%씩 감소해왔다. 1997년부터 2009년 일본 수출은 연평균 0.5%씩 증가해왔다. 2009년 2/4분기 일본의 실질 GDP 성장률이 플러스로 전환하는 데도 수출이 절대적 역할을 해온 것이다. 2009년 2/4분기 실질 GDP 성장률(2.3%)에 대한 순수 출 기여도는 6.5%p(수출 3.3%p, 수입 3.2%p)인 반면 내수 기여도는 -4.2%p인 것으로 밝혀졌다.
유로저널 김 세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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