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진과 지구온난화에 따른 강진·쓰나미·폭우·태풍 등 자연재해가 환태평양지대를 둘러싼 아시아·미주 지역을 마구 흔들면서 공포의 도가니로 몰아넣고 있다.
중앙일보 보도에 의하면 피해가 발생하는 지역은 수백 명이 목숨을 잃었으며, 지역에 따라 수천 명에서 수백만 명에 이르는 이재민이 전염병 등의 위험에 노출된 채 고통을 겪고 있다.
'불의 고리(Ring of fire)'로 불리우는 환태평양 지진대는 뉴질랜드에서 인도네시아·대만 등을 거쳐 일본 열도와 알래스카, 북아메리카와 남아메리카의 안데스 산맥, 칠레 해안까지 이어지는 4만㎞의 태평양을 둘러싼 지진대로 지진과 화산 활동이 활발하게 일어나고 있다.
지난달 29일 남태평양 사모아 제도에서 규모 8.0의 강진이 발생했다. 그에 따른 쓰나미로 180여 명이 목숨을 잃었다. 이튿날인 지난달 30일에는 인도네시아 수마트라섬 파당시 인근에서 7.6 규모의 강진에 이어 6.8의 여진이 다음날 발생하면서 사망자가 최소 770명으로 공식 집계됐다. 서울신문 보도에의하면 병원과 호텔, 교실 등 무너진 500여채 건물에 수천명이 매몰돼 있는 것으로 알려져 총 3,000 명 이상의 사망자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두 지진은 지난 2004년 23만명의 목숨을 앗아간 쓰나미와 같은 단층선에서 발생했다. 같은 날 볼리비아 수도 라파스에서 가까운 페루의 남동지역에서도 규모 6.3의 지진이 발생했다. 4일엔 필리핀 남부 민다나오 서남쪽 100㎞ 해저에서 규모 6.6의 강진이 발생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중부의 인요 카운티에서 1일 규모 5.1의 지진이 발생한 것을 비롯해 소규모의 지진이 계속됐다. 3일에도 로스앤젤레스에서 북쪽으로 320㎞ 떨어진 킬러 마을 인근에서 규모 4.5 지진이 일어나는 등 최근 한 주 동안 수백 건에 이르는 소규모 지진이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4일에는 대만과 인도네시아에서 지진이 발생했다.
대만의 경우 동부 화롄(花蓮)시 남쪽 29㎞ 지점에서 규모 6.3 지진이 발생했고, 인도네시아는 웨스트 파푸아 지방 해상에서 규모 6.1의 지진이 일어나는 등 연쇄 지진의 우려는 가시지 않고 있다. 연평균을 밑도는 강수량으로 가뭄에 시달리던 인도 남부는 1일 시작된 폭우로 227명이 목숨을 잃었으며 수백만 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지난달 26일 태풍 ‘켓사나’로 300여 명이 숨졌던 필리핀에서는 3일 초대형 태풍‘파르마’가 상륙하면서 16명이 목숨을 잃었고 이어 베트남, 캄보디아, 라오스에도 영향을 미쳐 총 383명의 사망자를 낸 것으로 집계됐다.
유럽연합(EU)이 300만유로의 긴급자금을 지원하고 스위스가 120명으로 구성된 구조·구호 전문가 그룹을 파견키로 하는 등 각국의 지원도 잇따르고 있다.
유로저널 국제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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