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세를 면치 못하는 美 달러화 미래
연중 최저기록 갱신하는 달러화 대한 기축 통화로서의 의문 높아지는 상황
10월 초 미국 달러화 가치가 지속적인 하락을 거듭하면서 14개월 만에 최저기록을 갱신한 반면, 금값은 사상 최고가 를 경신했다.
10월 8일 미국 달러인덱스는 오바마 취임 후 11.9%가 하락해 75.76을 기록해 2008년 8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미국 달러인덱스란 유로화, 엔화, 파운드화 등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의 상대적 가치를 반영하는 지표이다.
반면, 안전 자산을 대표하는 금값의 경우 10월 8일 기준으로 온스당 1060달러를 넘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국 달러화 가치 하락의 주요 원인은 낮은 이자율, 무역수지 적자, 자본의 해외이동, 확대재정정책 등이다.
미국의 실업률은 10월 현재 9.8%를 기록해 경기부양과 일자리 창출을 위해 0.13%라는 저이자율 정책을 유지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와같은 저이자율 정책으로 미국 내 자본의 해외유출이 급증하면서 미국 순자본 유출은 2009년 6월 560억 달러에서 7월 970억 달러로 증가추세에 놓여 있다.
또한 경상수지는 1991년 이후, 재정수지는 2002년 이후 지속적인 적자를 기록해 경상수지 적자규모는 2007년 7260억 달러에서 2008년 8060억 달러로 증가했으며, 재정수지 적자규모는 2007년 1600억 달러에서 2008년 4540억 달러로 급증했고 2009년 7870억 달러라는 역대 최대 규모의 경기부양자금을 지출해 2009년에는 거의 두 배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10월 8일 Sara Palin 공화당 전 부통령 후보는 달러약세와 미국의 부채증가로인한 기축통화로서의 지위 약화가 오바마 경제정책에 기인한 것임을 주장하며 거센 비난을 퍼부었다.
David Malpass 월스트리트저널 이코노미스트도 많은 달러가 자본과 일자리를 유치할 수 있다고 주장하며 현재의 달러 약세현상을 우려했다.
이러한 우려와 비난의 목소리에 대해 Tim Geithner 재무장관은 “달러화의 역할을 잘 인식하고 있고 앞으로 달러화의 신뢰도를 유지하기 위해 노력할 것”을 밝혔다.
중국, 러시아 등 주요 달러보유국은 달러화 가치 하락에 우려하면서 기축통화로서의 달러역할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며, SDR(특별인출권)이나 추가적인 기축통화 창설 필요성을 주장하고 있다.
지난 6월 러시아에서 개최된 브릭스(BRICs) 정상회담에서 메드베데프 러시아 총리는 달러화 외 추가적인 기축통화 창설을 주장하며 브라질, 아르헨티나, 중국, 러시아 간 거래는 자국통화로 결제하기로 합의했다.
그러나 SDR이 기축통화가 되기 위해서는 민간부문의 무역 및 자본 거래에 폭 넓게 활용돼야 하지만, 현재는 회원국 간 공적거래에만 주로 활용되는 문제점, 정부의 환율개입 의혹이 제기되는 위앤화의 제도적인 문제와 중국의 저조한 금융시장 발전상황, 엔화의 낮은 수익률과 높은 정부 재정적자 규모 등이 반박 근거로 제기되면서 단기적으로 유로화, 엔화, 위앤화, SDR은 모두 달러를 대체할 현실적인 대안이 되지 못한다는 의견 또한 팽팽한 상황이다.
Independent, WSJ, Reuter, BEA 등 현지 언론들과 전문가들의 분석을 인용한 워싱톤KBC에 따르면 달러의 신뢰성 유지가 필요함에도 불구하고 재정적자 급증 및 뚜렷한 경기회복의 기미가 포착되지 않은 상황에서 미국 정부가 강달러정책을 추진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장기적으로 세계경제는 미국 달러화에 대한 의존도를 줄여나갈 것이며, 기축통화로서의 달러화의 지위도 미국 경제 영향력 축소에 따라 장기에 걸쳐 점차 저하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유로저널 김세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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