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 더치(DSB) 은행이 19일 서유럽 은행 중 최초로 파산했다.
DSB가 1억유로 규모의 대출 및 미국 사모펀드 론스타로의 매각에 모두 실패해 파산을 선언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19일자를 인용해 한국 경제가 보도했다.
앞서 론스타는 자산 82억유로의 중소 규모인 DSB은행 인수를 위해 네덜란드 정부에 1억유로를 지원해달라고 요청했으나 거절당했다. 디리크 셰링거 DSB은행 최고경영자(CEO)는 네덜란드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모든 방안을 시도했지만 성공하지 못했다"며 "파산밖에는 길이 없다"고 말했다.
DSB 예금자들은 셰링거 CEO가 파산을 막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지 않았다는 불만을 쏟아내고 있다. FT에 따르면 네덜란드 정부는 연말까지 DSB은행 예금자들에게 개인당 최대 10만유로(약 14만달러)를 보상할 계획이다. 하지만 그 이상을 예금한 고객들은 나머지 돈을 모두 잃을 위기에 처했다.
FT는 DSB의 파산은 금융위기가 끝나감에 따라 각국 정부가 은행 파산을 막아주는 '퍼주기식' 구제금융은 더 이상 없을 것이라는 신호로 해석된다고 전했다.
부터 보스 네덜란드 재무장관은 "누군가가 물에 빠진다면 그를 구조하지 않을 것이다. 그는 수영을 못하기 때문이다"며 이 같은 뜻을 시사했다.
금융시장 안정을 위해 무조건 정부 자금을 투입하는 게 더는 효과를 내지 못한다는 증거라고 FT는 덧붙였다.
고객 피해액은 15억 유로에 이를 전망되며, 네덜란드 정부와 더치 은행은 DSB은행 예금자들에게 개인당 최대 10만 유로를 보상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전 유럽 한인대표신문 유로저널, ek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