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중국 베이징 올림픽은 1000억원이 넘는 천문학적인 돈을 퍼부은 '역대 최고 개막식'으로 화려하게 막을 올렸다.
그러나 17일간의 올림픽 기간 동안 유난히 잡음이 많았던 올림픽이었다고 아시아투데이가 전했다.
개막식 립싱크 문제부터 잦은 오심ㆍ편파판정뿐만 아니라 경기 진행을 방해할 정도로 시끄러운 응원 등으로 올림픽을 보는 전 세계인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레슬링에서는 심판의 편파판정으로 졌다며 시상대에서 동메달을 팽개치는 사상 초유의 메달 거부 사태가 발생했다. 또 장대높이뛰기 여자 결승에서도 선수의 장대를 분실하는 등 2% 부족한 올림픽이었다.
◇야구,스트라이크존 장난친 북중미 심판
23일 베이징 올림픽 야구 결승전 쿠바와의 경기에서 경기 내내 선발 투수 류현진을 리드하며 게임을 이끈 강민호가 3-2로 리드하고 있던 9회 말 쿠바의 마지막 공격에서 선발 류현진이 흔들리면서 연속 볼넷을 허용, 1사 만루가 되자 심판의 볼판정에 거칠게 항의, 퇴장을 당했다.
이날 경기에서 푸에르토리코 출신 레이 코토 주심의 9회 들어 급격히 좁아진 스트라이크존에 어려움을 겪던 류현진은 풀카운트 끝에 알렉시스 벨을 볼넷으로 내보내 1사 만루가 됐다. 강민호는 제대로 스트라이크를 잡아주지 않는 주심에게 항의했고 주심은 바로 강민호에게 퇴장명령을 내렸다.
◇태권도,심판 안면에 '돌려차기'
23일 남자 80㎏이상급 동메달 결정전에서 앙헬 발로디아 마토스(쿠바)는 심판에게 항의하다 자신의 뜻이 받아들여지지 않자 주심의 얼굴에 발길질을 해댔다.
아만 칠마노프(카자흐스탄)에 2-3으로 뒤지던 마토스는 2라운드 경기 도중 발을 다쳐 응급 치료를 받게 됐다.
태권도에서는 경기 도중 선수가 다치면 1분의 치료 시간을 주고 다시 1분을 더 요구하면 1분을 주지만 아무 말이 없을 경우 경기 진행이 어려운 것으로 보고 기권으로 처리하게 된다.
1분을 다 쓴 마토스는 1분을 더 달라고 요청을 했어야 했지만 아무 요청이 없었고 이에 주심 샤키르 첼바트(스웨덴)는 마토스의 기권패를 선언했다.
그러나 자신이 기권패를 당하리라고는 생각지 못했던 마토스는 이에 격분해 코치와 함께 주심에게 강하게 항의했고 그래도 결과가 바뀌지 않자 앞돌려차기로 주심의 머리 쪽을 가격했다.
◇핸드볼,오심에 운 '우생순'
한국은 지난 21일 노르웨이와의 준결승에서 종료 25초를 남기고 안정화의 돌파와 허순영의 터닝 슈팅이 이어져 27-28, 1점 차까지 따라붙었고 문필희가 6초 전 동점골을 터트리며 승부를 연장까지 몰고 가는 듯했지만 종료 휘슬이 울린 뒤 노르웨이 센터백 하메르셍에게 통한의 결승골을 내주며 28-29로 석패, 무너졌다.
이에 한국은 국제핸드볼연맹(IHF)에 판정불복 소청을 제기했지만 기각당했다.
◇ 레슬링,판정 불복 동메달 '버려'
2004 아테네올림픽 은메달리스트인 스웨덴의 아라 아브라하미안은 지난 14일 레슬링 그레코로만형 84㎏급에서 동메달을 땄지만 시상대에서 판정에 불만을 품고 메달을 던지고 나가버렸다.
아브라하미안은 준결승에서 안드레아 미구치(이탈리아)에게 패한 뒤 소리를 지르며 심판 판정에 항의했고 만류하는 코칭스태프들을 뿌리치고 매트를 떠났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16일 이사회를 열어 아라 아브라하미안에 대해 올림픽 헌장과 페어 플레이 정신을 위반했다는 이유로 실격 처리하고 동메달을 박탈했다.
◇중국,'홈 텃세'에 나이 조작 논란
지난 17일 중국의 청페이는 착지 과정에서 무릎이 지면에 닿는 등 불안한 착지를 했다. 반면 알리시아 새크러몬은 정상적인 두 발 착지를 성공시켰다. 그러나 채점 결과는 청페이의 손을 들어줬고 새크러몬은 4위를 차지했다.
또 중국 여자체조 선수들의 나이 조작 논란은 베이징올림픽 개막 직전 미국 언론이 일제히 "허커신과 장위위안, 양이린이 올림픽에 나설 수 없는 14세 소녀"라고 보도하면서 시작됐다.
그러나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국제체조연맹(FIG)은 이런 의혹에 대해 "아무 문제가 없다"는 결론을 내리면서 잠잠해지는 듯 했지만 지난 22일 IOC가 FIG에 여자 이단평행봉 금메달리스트 허커신의 나이를 재조사하라고 지시하면서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