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lairmise Valton 씨가 6월 21일 낭트 법정에 도착했다. (사진)
7월 17일자 르 몽드 지에 따르면, 프랑스 르와르-아틀란띠끄( Loire-Atlantique )지방의 한 헤어 샵 여 주인이 같은 날 낭트(Nantes) 법정에 기소되었다. 이유는 하이티 계 헤어 디자이너 지망생을 피부색이 다르다는 이유로 채용대상에서 제외시켰기 때문.
클레르미즈 발톤(Clairmise Valton, 사진)씨는 올해 27살의 하이티 계 프랑스 인이자 헤어 디자이너 지망생이다. 그녀는 2005년 11월 샤또브리앙(Châteaubriant)에 위치한 위게뜨 리보(Huguette Rivaud)씨의 헤어 샵에 취업을 희망하는 지원서를 보냈다. 얼마 후 그녀는 위게뜨 리보(Huguette Rivaud)씨로부터 “현재로서는 구인계획이 없다”는 통보를 받았다. 그 일이 있은 다음날 클레르미즈 발톤(Clairmise Valton)씨는 프랑스 취업 청(ANPE)으로부터 어이없는 소식을 받게 된다. 즉 그녀가 얼마 전 거절당했던 동일 헤어 샵에서 사람을 구하니 그곳으로 지원서를 보내보라는 취업 청으로부터의 제안이었다. 이 헤어샵에서 원래 일해오던 한 직원이 병가 휴가를 받아 이 지역의 축제기간 동안 일손이 하나 부족했던 것. 클레르미즈 발톤(Clairmise Valton)씨는 그 즉시 헤어 샵 주인에게 연락을 취해 ‘어제 내가 찾아 갔을 때만 해도 구인계획이 없다고 하지 않았느냐” 라고 물었다. 헤어 샵 여주인은 그녀에게 “지금 현재로서는 그 어느 누구도 채용할 계획이 없다”는 같은 대답만 되풀이 할 뿐이었다. 발톤씨는 이 같은 여주인의 태도에 ‘인종차별 테스트’를 해 보기로 결심했다. 즉 그녀와 똑 같은 경력이 있지만 피부색이 다른 친구 하나를 ‘헤어디자이너 취업 요망’이라는 타이틀로 동일 헤어샵에 투입해 보았던 것이다. 결과는 확연히 들어났다. 여주인 위게뜨 리보씨는 발톤씨의 친구를 보자 그 즉시 ‘조만간 이력서를 하나 보내달라’며 태도를 달리했다.
" 나와 같은 피부색의 사람들과 있을 때 기분이 한결 낫습니다"
결국 헤어샵 여주인 위게뜨 리보씨는 2006년 2월 14일 “저는 백인 직원을 구하고 있습니다. 그것이 저희 고객이 선호하는 헤어 디자이너 타입입니다. 저 또한 저와 같은 피부색을 가진 직원들과 일할 때 한결 기분이 낫습니다.”라고 설명했다. 그녀의 변호사 스테판 푸에레(Stéphane Fouéré)역시 6월 21일 법정에서 “위게뜨 리보씨의 고객이 인종 차별 자들 이라는 말이 아닙니다. 유색 헤어디자이너와 백인 헤어디자이너 두 사람이 동일한 수준의 경력을 가지고 있다고 가정했을 때, 리보씨의 고객들은 아무래도 사회적 유대감을 느낄 수 있는 백인 헤어 디자이너를 선호할 것입니다.”
낭트 재판소는 “사회적, 도덕적으로 납득할 수 없는 편견으로 발톤 씨에게 상처를 입힌 위게뜨 리보(Huguette Rivaud)는 클레르미즈 발톤(Clairmise Valton)에게 1천 5백 유로에 상당하는 금액을 지불하고, 인종차별 단체 ‘SOS인종차별 협회본부’와 Loire-Atlantique에 위치한 협회 지사에게도 또한 손해배상금 5백 유로를 지불할 것”을 명했다. 리보씨는 결국 이번 일로 총 3천 유로 상당의 벌금을 물게 되었다.
크레르미즈 발톤(Clairmise Valton)씨의 변호사 마리-엠마뉴엘 블롱클(Marie-Emmanuelle Beloncle)씨는 “발톤 씨가 헤어샵 여주인의 잘못이 공식적으로 인정된 데에 대해 아주 만족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인종차별을 뿌리뽑고자 창설된 반 인종차별 협회 ‘SOS Racisme’의 부회장 사뮤엘 토마쓰(Samuel Thomas)씨는 “6개월에 걸쳐 진행된 여러 절차 끝에 도출해 낸 법적 판결문이 ‘긍정적’인 결론으로 매듭지을 수 있었던 것은 국가기관들이 본보기가 될 만한 행동을 보여준 덕분”이라 환영하며 “이번 낭트 재판소의 인종차별 관련 판결문은 앞으로도 얼마든지 취업 시장에서 일어날 수 있는 인종차별을 감지하고 필요할 경우 ‘인종차별 테스트’를 할 수 있도록 용기를 북돋워 주었습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