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독통일공감토론회”
독일 베를린 소재 콘라드 아데나워 재단 대회의실에서 열려
‘한반도 통일 어떻게 준비 할 것인가’에 대한 공동 토론회의가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와
콘라드 아데나워 재단 공동주최로 지난 1월30일(월) 15시에 콘라드 아데나워 재단
대회의실에서 성황리 개최되었다.
독일의 유력 학술기관인 아데나워 재단과 공동으로 추진한 이번 토론회에는 한스
게르트 푀터링(Hans-Gert Poettering) 아데나워 재단 총재, 문 태영 주독일대사 등
현지 저명인사를 비롯한 통일전문가, 취재기자, 교민 등 247명이 참석하여 뜨거운 관심
속에서 공개토론회 형식으로 한국어와 독일어 동시통역으로 진행되었다.
독일의 통일과정 및 통일이후 정책경험을 참고하여 한반도 통일준비 방향을 모색과
통일전책 및 통일준비에 대한 동포사회의 이해확산, 그리고 한국과 독일의 이해공유 및
우호강화를 위한 포럼이 뜨거운 토론으로 펼쳐졌다.
한스 게르트 페터링 콘라드 아데나워 재단 총재는 환영사에서“아데나워재단은 한반도
평화통일을 적극지지하고 있다.”면서“오늘 통일공감토론회가 한반도에 커다란 평화의
가치와 보너스를 위해 분단의 극복과 통일을 위한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 독일은 수십
년간 분단되었었는데 공산 이념에서도 통일이 될 수 있었고, 자유 안에서 통일이 이루어
진 것처럼 한국도 자유 안에서 통일이 이루어지길 바란다. 문 태영 대사와 김 현욱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 그리고 모든 관련자들과 민주평통자문위원들이
이 자리를 함께 하게 됨을 기쁘게 생각하며 감사한다.”고 말하였다.
김현욱 수석부의장은 개회사를 통해“독일이라는 통일선배를 둔 것이 행운이라고 생각한다.”
면서“북한주민에 대한 사랑이 통일운동의 가장 큰 동력이며, 유럽의 헬싱키프로세스를
모델로 한 (가칭) 서울프로세스를 제안하며 북한 인권문제 해법에 더 많이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 하였으며 “그동안 콘라드 아데나워재단은 한독, 독한 관계에서 참으로 많은 역할을
했으며 한국이 끼니조차 걱정해야할 정도로 빈곤했던 1960년대부터 콘라드 아데나워 재단은
한국의 박정희 대통령을 도와 한국이 눈부신 경제발전을 하는데 많은 역할을 했다“고
말하면서 끝으로 ”존 에프 케네디가 51년 전에‘나는 베를린 사람이다‘라고 말했는데
저는 지금 말합니다. 나도 베를린 사람입니다. 베를린을 사랑합니다. 왜냐하면 자유를
사랑하기 때문입니다“라고 하자 행사장에는 열광의 박수가 쏟아졌다.
문 태영 대사는“이번 톤론회에 참석하기 위해 서울에서 온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김현욱 수석부의장 및 역할자들, 그리고 한스 게르트 페터링 콘라드 아데나워 재단
총재 및 독일 측 관련자들에게 감사의 말”을 전하면서“독일은 20년 전 분단을
슬기롭게 해결한 나라이며 통일의 상징도시인 독일 베를린에서 두 번째 통일공감토론회를
개최하게 됨을 기쁘게 생각 한다. 작년 12월 김정일 사망 후 향방 예측이 불투명한
상황에서 남북문제를 토의하게 되었지만, 갑자가 올 수 있는 통일을 대비하여 분단의
경험을 갖은 분들과 통일에 대한 토론을 나누면서, 통일에 대한 문제점과 후유증을
최소한으로 줄이기 위한 대화가 되길 희망 한다.”고 말하였다.
제2부 순서로는 ‘디 벨트’ 신문 주필 스벤 펠릭스 켈러호프 씨의 사회로 제1 세션에서
'한반도 평화통일 전망-독일통일과정의 시사점을 중심으로’라는 발제, 주제로 한국 측
국내 최고의 통일전문가인 통일연구원장 김태우 박사와 독일 측 에서는 동독 출신으로 유럽
최고의 한반도 전문가이며 이미 90년대 초반에 북한 평양의 김일성대학과 한국 서울의
고려대학교에서 한반도 통일문제를 연구했고 한국어 실력도 상당한 수준인 뤼디거 프랑크 빈
대학 교수의 발제를 들은 후, 염돈재 교수(성균관대), 유르겐 클림케 연방하원의원이 참여하는
자유토론 순으로 진행되었다.
김태우 통일연구원장은 독일통일의 성공요인으로 ►서독을 선택한 동독주민의 결단(동독 내부의
통일역량),►서독의 동방정책, ►서독의 압도적 국력과 확고한 안보태세, ►서독의 성공적인
통일외교와 미국의 중재, ►서독국민들의 통일의지, ►헬무트 콜(Helmut Kohl)이라는
통일지도자의 존재 등 이상의 6가지를 들고, “독일통일 과정은 한반도 통일의 그날까지 유익한
교훈으로 남을 것이며, 한국은 대북·외교·대내 정책 등에 이를 담아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뤼디거 프랑크 교수는 “한국과 독일의 상황은 여러 가지로 다르기 때문에 독일통일에는
없었던 후유증이 한국의 통일과정 중에 새롭게 발생할 수 있다”고 전망하면서, 최근 북한
내의 휴대전화 급증, 여성들의 화려해진 외모 등 최근에 감지되는 물질주의적 정황들을
소개하면서 향후 북한의 점진적인 변화 가능성을 예견하기도 했다.
이어진 토론에서 염 돈재 교수는“통일의 후유증을 성공적으로 극복한 독일이 한국인에게
주저함 없이 통일에 매진하라고 충고”해 달라면서“과거 독일이 한국의 인권, 민주화에
많은 기여를 했던 것처럼, 현 시기에는 북한의 인권, 민주화에 많은 관심을 기울여 줄 것”을
호소했다.
<제2세션>에서는‘독일통일 21년 - 통일 후 통합과정이 한국에 준 시사점’을 주제로 정중재
교수(충북대)의 발제를 들은 후, 유 영옥 교수(경기대), 요크 쉔봄 전 국방부 차관, 힐디군트
노이베르트 아데나워재단 이사가 참여하는 토론으로 분야별 통합과정에 대한 논의를 이어갔다.
정 중재 교수는 발제를 통해 통일비용을 논의함에 있어 금전적 문제보다는 속도에 집중해야
할 것을 강조했다. 특히 정 교수는 “통일 이후 어떻게 정상궤도로 신속히 진입할 것인가를 더
많이 연구해야 할 것”이라면서 동서독 경제통합 과정에 나타난 통화의 단일화, 국유재산 사유화,
실업대책 등의 효과성을 분석하면서 한국식 해법을 제안했다.
이어진 토론에서 유 영옥 교수는 현재까지 이어진 북한의 경제특구가 성공적이지 못했음을
지적하면서“남측은 확대를 원하지만, 계약이행을 번복하는 북측의 지속적 행태가 국제적으로
신용추락으로 이어져 막대한 투자유치 기회를 놓치는 현실에 유감”을 표시했다.
독일의 요크 쉔봄 전 국방부차관은 1990년 초 동서독 군 통합 과정을 소개하면서, “동독의
무기들을 폐기하는 일도 어려웠지만, 40년간 독재 정치로 뿌리박힌 국민들의 의식전환에 대한
대비가 미흡했던 것이 통합을 어렵게 한 중대 요인”이라고 평가했다.
이에 힐디군트 노이베르트 이사도 당시 마르크시즘이 동독 교사, 행정가들의 의식 속에 깊이
자리하고 있었다고 회고하면서“근본적으로 인간은 자유에 대한 열망이 있으므로, 현재 북한이
보이고 있는 경제적 측면의 욕구가 문화, 정치적 요구로 전이된다면 큰 희망이 될 수 있을 것”
이라며 긍정적 측면을 강조했다.
참석자들은 눈부신 경제적 성과를 이룬 한국이 통일과정도 슬기롭게 대처하여 다시 한 번 세계를
놀라게 하기를 기대한다면서, 이번 토론회가 한반도 통일을 보다 정밀하게 준비하는 데 초석을
다지는 계기가 됐다며 논의를 마무리했다.
유로저널 독일 안비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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