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삼겹살 기름 모아 자동차 움직인다
남녀노소 누구나 즐겨먹는 삼겹살. 하지만 삼겹살에서 나오는 동물성 기름은 종량제 봉투나
하수구에 버려져 수질오염을 일으키는 애물단지다. 그러나 잘만 활용하면 화석연료를 대체하는
바이오에너지로 변신할 수 있다.
서울시가 동·식물성 기름 등 가정에서 버려지는 폐식용유를 수거해 경유차량의 연료인
바이오디젤유로 만들겠다고 8일(수) 밝혔다.
현재 서울시내에는 연간 10만톤 정도의 폐식용유가 발생하고 있지만 전체의 71%는 종량제봉투나
하수구에 버려지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식물성기름은 전체의 65.1%가 가정에서 발생하지만, 대부분 소량으로 전체의 87.3%가
하수구나 종량제 봉투에 버려져 2차 오염원이 되고 있으며, 주로 음식점에서 발생하는
동물성기름도 전체의 72.4%가 버려지고 있다.
삼겹살 기름에서 생산된 바이오디젤유는 대부분 정유사에 납품돼 일반 경유와 2%이상 혼합해
사용하게 된다.
서울시는 이처럼 버려지면 오염원이 되는 폐식용유를 잘 활용해 수입원료 대체와 환경오염 예방,
폐식용유 정화를 위한 물소비 감소 등 1석 3조 효과를 기대했다.
우선, 우리나라는 폐식용유를 제외한 대부분의 바이오디젤 원료를 수입해 수입비중이 79%에 이르고,
생산원가 중 원료비중이 70% 정도로 제품가격에 미치는 영향이 크기 때문에 바이오 대체 생산의
의미가 크다.
최근 대두유, 팜유 등 식물성 원료작물의 가격이 크게 상승하고 있어, 대체원료 발굴이 절실한
실정으로 올해부터 시중에 판매중인 경유에 의무적으로 2% 이상 바이오디젤유을 혼합하도록
하고 있다.(제2차 바이오디젤 중장기 보급계획, 지식경제부) 또, 폐식용유 1만톤을 수거해
바이오디젤유로 사용할 경우 연간 2만톤의 CO2 저감과 연간 4억 5천 만원의 하수처리 비용이
절감된다. 대기오염 물질도 경유대비 매연 6%, 일산화탄소 14%, 아황산가스 20%. 미세먼지
23%의 저감효과가 있다. 폐식용유 1L를 정화에는 20만배의 깨끗한 물이 필요하다.
황치영 서울시 기후변화정책관은 “동·식물성 기름 등 시민 생활속에서 나오는 오염원을
에너지로 만들어 환경도 보호하고 경제가치도 창출하겠다”며, “집안에서 쓰고 무심코 버리는
동물성·식물성 기름의 재활용에 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바란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