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소탱크’박지성(28)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 입단 후 첫 2경기 연속골을 터트리면서,맨유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2년 연속 결승 진출에 일등 공신이 되었다.
박지성은 5일 아스널과의 UEFA 챔피언스리그 4강 2차전 원정 경기에 풀타임 활약하며 전반 8분 선제골을 터트려 팀의 3-1 승리를 이끌었다. 지난 1일 미들즈브러와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35라운드에 이은 2경기 첫 연속골이자 맨유 입단 이후 12호골이자 이번 시즌 4호골이기도 하다.
이날 승리한 맨유는 홈 앤드 어웨이로 펼쳐진 4강전에서 2승(1차전 1-0 승)을 따내 대망의 대회 결승전에서 히딩크 사단의 첼시를 꺾고 올라온 바르셀로나(스페인)와 28일 이탈리아 로마의 올림피코 스타디움에서 대회 2연패에 도전한다.
불과 4 일 전 미들즈브러전 때 통렬한 왼발 논스톱 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던 박지성은 이날 전반 8 분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땅볼 크로스를 넘어지며 오른발 슈팅으로 마무리했고,퍼거슨 감독은 벤치에서 뛰쳐나와 어린 아이처럼 기뻐했다.
박지성은 미들즈브러와의 경기 이전까지는 올시즌 33경기에 출전해 48차례 슈팅을 날렸다. 유효슈팅은 19차례였고, 그 중 2번만 골네트를 흔들었다. 그러나 최근 2경기에서는 3번의 슈팅으로 2골을 사냥했다. 미들즈브러전에서는 유일한 슈팅을 골로 만들었다. 아스널전에서는 2번의 슈팅이 모두 유효슈팅이었고, 그 중 한 번을 골로 연결시켰다.
퍼거슨 “박지성 이번엔 실망하지 않을 것”
퍼거슨 감독이 박지성(28)의 경기력을 높이 평가하면서 결승전에 뛰게 할 것임을 내비쳐,박지성이 아시아 선수로는 사상 최초로 2008~2009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출전을 예약했다.
퍼거슨 감독은 5일 아스날과의 챔피언스리그 4강 2차전 원정경기에서 3-1로 완승을 거둔 뒤 전반 8분 선제골을 터뜨린 박지성에 대해 “맨유에 온 이후 최고의 경기를 펼쳤다”고 칭찬한 뒤 “이번 결승전에서 박지성은 실망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여 오는 27일 로마올림픽스테디엄에서 펼쳐지는 대회 결승전에 박지성을 기용할 것임을 강력하게 시사했다. 지난해 모스크바에서 펼쳐진 이 대회 결승에서 퍼거슨 감독은 8강과 4강전 4경기에서 모두 풀타임으로 맹활약했던 박지성으로 아예 엔트리에서 제외한 뒤 경기 후 “내 생애 가장 어려운 결정이었다”고 토로한 바 있다.
퍼거슨 감독은 또 “박지성은 활약상에 비해 가장 과소평가를 받은 선수”라며 “한국대표로 월드컵 예선 참가하느라 무척 피곤해 보여 2주 정도의 휴식을 줬다”고 최근 연속결장 이유를 설명했다.
영국 언론들,박지성 호평 일색
영국 언론들이 박지성을 극찬하는기사를 쏟아내면서 선수평가에서도 이날 2골과 1어시스트로‘맨 오브 더 매치’로 선정된팀 동료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평가를 줬다.
5일 일간 <더 타임스>,<풋볼 365>,<스포츠박스> 등은 호날두-박지성-웨인 루니 등 삼각편대를 선봉에 내세운 알렉스 퍼거슨 맨유 감독의 전술이 적중해 경기비율이나 기술면에서 거의 완벽에 가까운 모습을 보여줬다고 호평했다.
센터에 호날두를 두고 양 날개로 박지성, 루니를 포진해 초반 빠르게 터진 박지성의 선제골과 곧 이은 호날두의 쐐기포가 아스널의 역전희망을 완전히 꺾어놓았다며 경기 초반부터 순조롭게 진행된 맨유의 공격라인업이 큰 효과를 본 경기였다고 보도했다.
축구전문 사이트인 골닷컴은 박지성에 대해 "그의 골이 팀을 결승으로 이끌기는 이번이 처음"이라고 극찬을 쏟아놓으면서,
이날 경기 직후 발표한 선수평가에서 호날두의 9.0에 이어양팀 모두에서 두 번째로 높은 평점 8.5를 부여했다. 골닷컴은 코멘트에서 “박지성은 팀을 위해 뛰기를 멈추지 않았다. 8분만에 뛰어난 피니시로 사실상 승부를 결정지었고 웨인 루니에게 패스를 열어줘 3번째 골에도 기여했다”고 칭찬했다.
스포츠전문채널 스카이스포츠도 호날두의 9점에 이어 박지성에게 두 번째로 높은 평점 8점을 줬다.
한편,중국 뉴스 사이트 ‘큐큐닷컴(qq.com)’은 이날 박지성의 활약에 대해 “한국 천왕에게 다시 한 번 동아시아의 기적을 기대하다”는 제하의 기사에서,“한국의 천왕, 맨유의 영웅, 동아시아의 기적”이라며 온갖 찬사를 쏟아내면서 “박지성이 전반 8분 선제골을 넣어 아스널에 더 이상 희망을 남겨주지 않았다… 박지성은 전·후반 90분 간 10687m를 뛰어 맨유에서 가장 많은 활동량을 보여줬다”고 극찬했다.
한인신문 스포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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