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표(32)와 이천수(28)가 설기현(30·풀럼)에 이어 사우디아라비아 진출 2호,3호 축구 선수가 되었다.
이영표는 올해 6개월간 임대선수로 뛰었던 사우디아라비아 프로축구 알힐랄로 계약 기간 1년에 연봉은 세금없이 100만 유로(약 17억8900만 원)에 이적했으며,2009~10시즌 활약에 따라 계약기간을 1년 연장할 수 있다는 옵션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와 계약 기간을 1년 연장하기로 구두로 합의했던 이영표는 2008~09시즌 초반 14경기 연속 풀타임 출전하는 등 실력을 인정 받았으나 부상중이었던 주전 윙백 데데가 복귀하면서 제대로 출전 기회를 잡지 못해,꾸준한 출전을 기대할 수 있는 사우디 무대로 행로를 바꾼 것이다.
이영표의 에이전트사인 지쎈 관계자는 이영표가 은퇴 시기에 대해 "자신이 충분한 경기력을 발휘할 수 있을 때까지"라는 말을 했다고 전했다. 그 시기는 객관적인 조건상 앞으로 약 3년 뒤일 것으로 보인다.
이영표는 최근 알 힐랄 입단을 위해 국내에서 메디컬테스트를 받았는데, 결과는 아주 좋았다. 지쎈 측은 "앞으로 3년은 최상의 기량을 선보일 수 있다고 들었다"고 했다.
한편, 이영표는 알 힐랄 합류를 위해 14일 출국하면서 "알 힐랄과 1년간 계약한 것처럼 앞으로도 어떤 팀과 계약하든 1년씩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유는 "축구 환경은 급변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영표는 독일 도르트문트로 이적할 때도 2년 계약을 제의받았지만 1년만 계약했고, 알 힐랄에서도 마찬가지였다. 팀이 더 긴 계약을 원하는데도 1년만 계약을 하는 것은 이유가 있다. 팀을 떠나든, 축구를 떠나든 좋은 모습을 유지하기 위해서라고 이영표의 마음을 지쎈 관계자가 전했다.
또한, 이천수도 연봉 12억원에 결국 사우디아라비아 프로축구 알 나스르의 유니폼을 입게 되어 정규리그와 크라운프린스 컵대회, 사우디 킹스컵 등 다음 시즌부터 이영표와의 맞대결이 기대되는 상황이다.
'주먹 감자', '나이트클럽 폭행사건' 등 구설이 끊이지 않았던 이천수가 사우디 아라비아에 가서 과연 얼마나 잘 적응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우디 아라비아는 종교가 이슬람, 지역은 사막, 정치는 절대군주제인 독특한 나라여서 이천수에겐 ‘고난의 땅’이 될 수도 있다.
2007년 9월 이적료 200만유로(36억원)에 4년 계약으로 페예노르트 유니폼을 입은 이천수는 적응실패로 1년 만에 K-리그 수원으로 임대됐다. 코칭스태프와의 갈등으로 임의탈퇴됐고, 재임대된 전남에서도 채 6개월을 못 채우면서도 존재하지도 않은 계약조항을 거론하고 코칭스태프와 충돌하며 물의를 일으켰다.
페예노르트와 2011년까지 계약했던 이천수는 알 나스르에서 2010년 여름까지 뛴 뒤 자유계약선수(FA)로 풀릴 전망이다.
K-리그 구단주들은 회합에서 앞으로 이천수의 K-리그 복귀를 반대하기로 합의함으로써 향후 이천수의 모습을 국내 경기장에서는 볼 수 없게 되었다.
한인신문 스포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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