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9월 현역 복귀를 선언한 '사이클 황제'랜스 암스트롱(38ㆍ미국)이 26일 막을 내린 2009 투르 드 프랑스에서 3위에 입상했다. 옐로 저지(개인종합 우승자가 입는 노란 옷)는 열한 살 아래인 알베르토 콘타도르(27ㆍ스페인)에게 넘겨줬지만 암스트롱은 또 한 번 '휴먼드라마'를 썼다.
올해로 96회째를 맞은 이 대회에서 암스트롱은 1976년 프랑스의 레이몽 폴리도(당시 40세) 이후 3위 이내 입상자 중 두 번째 고령자로 기록됐다. 한국일보에 따르면 조카뻘 선수들과 벌인 3,459.9㎞ 레이스에서 당당히 3위를 차지한 암스트롱을 보기 위해 미국인들은 대회기간(3주일) TV 앞을 떠나지 못했고,시청률은 전년 대비 최고 95%까지 늘었다.
암스트롱은 1996년 고환암이 뇌와 폐까지 전이돼 생사의 기로에 섰지만 기적적으로 회생한 뒤 세계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투르 드 프랑스(프랑스 도로일주 사이클대회)에서 7연패(1999~2005년)의 금자탑을 쌓아 '인간 승리의 표본'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번 대회에서 3위를 차지한 암스트롱은 "최선을 다했고 나보다 훨씬 훌륭한 후배들과 레이스를 벌였다. 건강하다는 것을 입증했고 내년에는 더 잘할 것으로 생각한다"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유로저널 스포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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