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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정무호, '남미 강호' 파라과이 격파

by 한인신문 posted Aug 18,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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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정무호, '남미 강호' 파라과이 격파
A 매치 경기 남미전,10년만에 징크스깨고 1-0 으로 승리


허정무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이 1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남미의 강호’ 파라과이와 평가전에서 후반 38분 터진 박주영의 결승골에 힘입어 1-0으로 승리했다.

대표팀 주장 박지성(맨유)의 차출없이 본선 준비를 위해 강팀과 경기를 통해 드러나는 문제점을 거울삼아 다양한 선수들을 시험해보는 데도 성공한 경기였다.

이로써 한국은 1999년 3월 브라질전 1-0 승리 후 10년 동안 이어진 ‘남미 징크스’를 깨면서 연속 무승(3무8패) 기록을 11경기에서 멈췄다. 또 파라과이와 상대 전적도 1승3무1패(승무차기 무승부로 포함)로 동률을 이루는데 성공했다.

이번 파라과이전에서 허정무 감독은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과 이청용(볼턴 원더러스)를 제외하고 이동국(전북)을 대표팀에 복귀시켰다. 또 부상에서 회복한 염기훈(울산)과 김치우(서울)도 대표팀에 재합류시켰다. 본선에 대비해 다양한 선수들을 테스트하겠다는 복안이었다.

수비와 공격에서 문제점도 드러났지만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20위이자 월드컵 남미예선 3위를 달리고 있는 파라과이를 상대로 압도하는 경기를 펼쳤다. 특히 미드필드에서 강한 압박을 통해 볼 점유율도 파라과이보다 더 높았다.

팽팽하던 양팀은 후반 38분에 몇 차례 찬스를 날렸던 왼쪽 측면을 파고든 조동건의 슈팅이 상대 골키퍼 손에 맞고 나오자 박주영이 득달같이 달려들어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 골망을 출렁였다.

이날 경기의 주도권은 대체로 한국이 잡아 전반 14분 염기훈의 기습적인 왼발 중거리 슈팅, 26분 이동국의 헤딩슛, 38분 페널티 에어리어 가운데서 때린 염기훈의 프리킥 등은 상대 골키퍼가 간신히 쳐낼 정도로 위협적이었지만 골로 연결되진 않았다.

후반에도 3분 만에 날린 박주영의 슈팅, 23분 염기훈의 슈팅은 골포스트를 넘었고, 결국 한국은 후반 38분 박주영이 기어코 골을 만들어내며 기분 좋은 승리를 거뒀다.

헤라르도 마르티노 파라과이 축구대표팀 감독은 0-1로 패한 뒤 이날 한 골도 넣지 못한 데 대해서는 "파라과이 공격을 일차적으로 방어하는 한국의 윗선 수비가 좋았다"라며 "우리는 미드필드를 공격라인에 올려놓고 공격하기 때문에 여러 공간을 만들려고 했지만, 전반적으로 한국 수비가 좋아서 득점에 실패했다"라고 한국팀의 수비에 후한 점수를 줬다.

마르티노 감독은 한국팀의 인상적인 선수로 "기성용이 굉장히 영리하고 좋은 움직임을 보였고, 골을 넣은 박주영도 매우 좋은 선수"라고 언급한 뒤 "선수들 대부분이 밸런스가 좋고, 모두가 뛰려고 하는 의욕이 있어서 오늘 한국이 승리했다고 본다"라고 덧붙였다.




'부활' 이동국, 753일만에 대표팀 선발출장


‘사자왕’ 이동국(30, 전북 현대)이  지난 2007년 7월 22일 말레이시아 콸라룸프르에서 열린 아시안컵 8강전 이란과의 경기이후 장장 753일간의 공백을 깨고 다시 붉은 유니폼을 입고 대표팀 선발로 경기장에 나섰다.

그러나 이동국은 경기력에 아쉬움을 남긴 채 45분 간의 파라과이전 출전에 마침표를 찍었다.
허정무호의 간판 골잡이 이근호(24. 이와타)와 함께 호흡을 맞춘 이동국은 적응이 덜 된 듯 경기 초반 활발한 움직임을 보여주지 못했다.

특히, 이근호와 자주 포지션이 겹치는 등 유기적인 플레이를 보여주지 못했고, 패스가 앞으로 연결되기를 기다리는 등, 적극적인 공격이 아쉬웠고, 공간창출을 위한 움직임도 부족했다.

볼이 왔을 때의 순간적인 움직임은 좋았다. 또한 패스 감각도 좋아 전반 40분에는 이근호와 함께 2대1 패스를 주고받으며 결정적인 찬스를 만들어내기도 했다.

김순기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은 이동국에 대해 "움직임이 부족하다. 이근호가 공을 잡으면 빠르게 침투하거나 받혀줘야 하는 데 그렇지 못했다.공격수는 미리 움직여야 하는데 몸 컨디션이 좋지 못한 것 같다"고 평가했다.

허정무 감독은 이동국에 대해 "항상 기회는 열려 있다. 기회를 주기 위해 뽑는 것이다. 하고자 하는 의욕을 높이 사고 싶다"라며 계속 평가를 해나갈 것임을 시사했다.

                    
한인신문 스포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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