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안특급' 박찬호(36.필라델피아 필리스)가 16일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NLCS) 1차전에서 친정팀인 LA다저스에 필살구를 뿌려 주저 앉히면서 메이저리그 데뷔 16시즌 만에 생애 첫 포스트시즌 홀드를 기록하는 기쁨을 만끽했다.
박찬호는 다저스가 5-4로 뒤진 7회 무사 2루의 찬스를 만들었으나 구원에 나선 박찬호가 부상으로 디비전시리즈에 출전하지 못했다는 사실이 믿어지지 않는 위력적인 피칭으로 세 명의 다저스 타자를 모두 잡아냈다.
다저스가 자랑하는 중심타선(매니 라미레스-맷 캠프-케이시 블레이크)을 상대해야 부담스러운 등판이었다. 하지만 박찬호는 96마일(154킬로)에 이르는 광속구와 80마일 중후반대의 날카로운 슬라이더로 타자들을 압도했다. 패스트볼은 전성기 시절의 라이징패스트볼을 연상케 했고, 고속 슬라이더는 단 하나의 정타도 허용하지 않았다.
이에대해 다저스의 조 토리 감독은 이날 패배 후 인터뷰에서 "우리는 계속 반격을 했지만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특히 찬호의 역할이 컸다"고 말했다.
필라델피아 구단 홈페이지는 이날 경기 후 투수 코치인 리치 더비의 말을 인용해 "9월 허벅지 부상을 당해 최근에야 리그 챔피언십시리즈 로스터에 이름을 올린 박찬호가 매니 라미레스를 땅볼로 잡는 등 이날 경기에서 투수 중 가장 뛰어난 피칭을 했다."고 적었다.
유로저널 스포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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