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이 온전하려면
먼저 세상질서를 파괴하고 교란 시키는 사람이 세상질서에 합당한 존재로 거듭나야 합니다. 세상질서는 순리(順理)입니다. 순리는 만상만물이 나고 존재하고 소멸하는 생멸(生滅)의 세상 섭리(攝理)입니다.
사람을 제외한 만물만상은 세상질서에 합당한 존재이지만 사람은 세상 질서에 합당한 존재가 아닙니다. 만물만상은 일체 제 뜻이 없어 나고 존재하고 소멸하는 것이 그냥 세상질서(순리, 섭리) 대로이지만 사람은 제 뜻으로 살고 있어 세상질서를 거스르고 있고, 또 세상을 등지고 있습니다. 사람은 세상 뜻에 따라 해야 할 일이 있어도 귀찮거나 힘이 들어 하기 싫으면 그렇게 하지 않습니다. 또 세상 뜻에 따르면 해서는 안 될 일도 제가 하고 싶으면 합니다. 그래서 사람은 역리(逆理)의 존재입니다. 세상의 뜻에 따라 사는 만물만상은 근심 걱정 고통 없이 그냥 살지만 세상 뜻을 거스르는 사람은 근심 걱정 고통 속에서 짐 지고 살 수밖에 없습니다. 사람의 삶은 말 그대로 고해(苦海)입니다. 사람이 어쩌지 못하는, 그리고 벗어날 수없는 아득하고 절망적인 망망대해(茫茫大海)와 같은 고통의 바다에 떠서 산더미 같은 파도에 이리저리 떠밀려 다니며 시달리다가 흔적도 없이 사라지는 한 조각 나뭇잎과 같은 신세라는 말입니다.
사람이 순리의 존재로 거듭나려면 세상을 거역하고 살아온 역리의 삶(罪와 業)을 다 청산하여야 합니다. 그리고 그렇게 살아온 죄업(罪業)의 존재마저 소멸되어 세상의 존재로 나 져야 합니다. 세상의 존재로 나서 세상 뜻에 합당한 존재로서 세상 삶을 살아야 합니다. 세상 뜻에 합당한 존재(=세상과 하나 된 존재)는 그냥 세상 뜻에 따라 삽니다. 사람은 사람 한 평생을 살지만 세상의 존재는 세상 한 평생을 삽니다. 세상은 영원 전에도 있었고 현재도 있고 영원 후에도 있습니다. 세상 한 평생은 영원합니다.
지난날 앞서 간 성현이 있어 이러한 것들을 알려 주었지만 사람은 마음이 어두워 보지도 듣지도 못하고 있습니다. 우주에는 때가 있어 그 때에 맞는 일이 일어나고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언제일지는 알 수 없지만 때가 되면 완성의 때가 온다고 하였습니다. 그러나 사람은 언제나 그러하듯 제 생각에서 보고 듣고 있어(제 생각에 빠져 있어) 눈 먼 장님이고 귀 먹은 귀머거리여서 제대로 알아보지도 못하고 알아듣지도 못합니다.
눈이 열린 사람은 알아보고 귀가 뚫린 사람은 알아들을 것입니다. ‘구하라 그러면 얻을 것이요, 두드리라 그러면 열릴 것이다’ - 수많은 세월이 흘렀지만 이 말조차도 제대로 알아듣는 사람이 없습니다. 무엇을 구해야 하는 지, 어디 가서 무엇을 어떻게 두드려야하는 지 도무지 알지를 못합니다. 눈이 멀고 귀가 먹은 장님, 귀머거리가 제 생각으로 제멋대로 보고 듣고 제 생각이 옳다고 하고 있을 뿐입니다.
세상이 온전하려면 우주의 한 때에 사람이 완전한 존재로 다시 나져야 합니다. 우주의 때에 이르러 이 세상과 사람이 완전해져야 합니다. 언젠가는 소멸하는 것은 불완전한 것입니다. 완전하다는 것은 영원히 소멸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