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코와 헝가리 등 동부유럽에 투자한 독일 기업들이 인력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주간경제지 비르츠샤프츠보케가 8일 보도했다.
비르츠샤프츠보케가 체코와 헝가리, 폴란드, 슬로바키아에 투자한 187개 독일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대다수의 기업들이 인력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대답했다. 특히 헝가리에 진출한 기업들이 가장 큰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전문인력뿐만 아니라 생산직 근로자 고용도 어렵다고 대답했다. 또 연구개발직과 정보기술(IT) 등도 구인난을 겪고 있다.
지난 1990년 동구권의 붕괴이후 독일 등 서방기업들은 최소한 5000억유로 정도의 거금을 동구권에 투자했다. 특히 이 가운데 독일 기업들은 동부유럽 국가들의 급속한 경제성장과 함께 저임금 때문에 이 지역에 많이 투자했다.
슬로베니아 경영학교의 네나드 필리포비치 부처장은 “인력부족이 동구권 성장을 가로막는 가장 큰 장애물”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2004년 5월1일 동부유럽 10개국이 유럽연합(EU) 회원국이 되면서 의사와 대졸자 등 많은 고급인력들이 영국과 스웨덴 등 기존 회원국으로 일자리를 얻어 떠났다.
동부유럽 국가들은 고급인력의 경우 모국보다 더 많은 임금을 벌 수 있기 때문에 떠나는 자국민들을 붙잡아둘 뚜렷한 대책이 없다.
체코에 공장을 신설한 폴크스바겐은 그 곳 대학과 협력해 공대를 신설해 직접 인력양성에 나섰다.
이번 조사가운데 체코의 경우 다른 나라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구인난이 덜 하다. 체코소재 대학의 한 관계자는 “대학차원에서 여러가지 인센티브를 제공해 학생을 선발하려 하지만 쉽지 않다”고 어려움을 털어놨다.
이 관계자는 또 “외국기업들이 우수인력을 고용하기 위해 임금을 너무 올리고 있어 차후 이 문제가 커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독일=유로저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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