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향우회 정월대보름 잔치-'정의 소유자' 호남인. 베푸는 삶을 살자
소리의 고장 호남인들의 호남향우회 정월대보름 잔치가 2월25일 보트롭 소재 대강당에서 18시30분부터 열렸다.
멀리 뮌헨을 비롯해 보덴제, 슈투트가르트, 베를린, 함부륵, 프랑크푸르트 등 독일 전역에서 모여든 향우들로 행사장은 인산인해를 이루며 만남의
반가움에 한껏 들떠 있었다.
은정표 부회장의 사회로 국민의례와 최완 회장인사, 최병호 총연합회장 축사, 박종범 재유럽한인총연합회장 축사, 도지사 축사 등이 이어졌다.
최완 회장은 "멀리서 기꺼이 한걸음에 달려온 향우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하며, 정을 나누고 아름다운 기억들을 많이 간직하는 귀한
시간을 가져줄 것"을 당부했다.
아울러 "인간답게 살아 삶의 결실을 풍성하게 거두어 갈 것을 주문하며 서로 존중하고 배려하는 인간관계"를 강조하기도 했다.
또한 "호남이 없었다면 국가도 없었음을 거듭 강조하며, 호남인들이 열정으로 나라를 지켜왔듯이 자랑스러운 호남인으로 건전한 동포사회를 가꾸어 가는데 앞장서자"고 호소했다.
박종범 유총연회장의 축사는 유상근 유총련부회장이 대독을 했으며 축사를 통해 "여러 분야에서 동포사회 중심역할을 하고 있는 향우회원들에게
경의를 표하며 앞으로 추진해 나갈 사업"을 축사를 통해 밝혔다.
이어서 강운태 광주 광역시장 축사는 김진백 주무관이, 박준영 전라남도지사 축사는 황만섭 남부지역회장이, 김완주 전라북도지사 축사는 국성환
부회장이 각각 대독했다.
감사패 증정 시간에는 윤청자 자문위원이 전라북도지사 감사패를, 김학문 북부지역회장이 전라남도지사 감사패를, 박봉순 회원이 전라남도지사 감사패를,
최광섭 전 사무총장이 광주광역시장 감사패를 각각 수여했다.
내빈 소개에 이어 초대가수 변지훈씨에게 호남 향우회에서 증정하는 감사패가 전달되었다.
1부 순서 마지막으로 고향방문 과 독도지킴이 안내가 있었다.
2부 사회는 김상근 고문의 사회로 진행 되었으며 가수 변지훈씨의 신나는 트롯트와 난센스 퀴즈가 무대를 점점 뜨겁게 달구었다.
미스 호남을 선발하는 프로그램을 마련하자, 여성 회원들은 무대 위에서 현란한 춤으로 자신의 끼를 한껏 발산했다.
사회자 김상근 고문은 특등과 일등 현금이 들어있는 색동 복주머니를 소개하며 복권 구입을 부추겼다.
잔치가 점점 무르익어가자 무대 앞이 비좁을 만큼 춤추는 사람들로 넘쳐났고, 급기야는 무대위로 올라가 춤을 추며 흥겨워하는 모습들은 흉허물없는 고향사람들이기에 보기만 해도 즐거웠다.
50명의 향우들이 버스로 먼 걸음을 한 함부르크 회원들은 밤이 늦도록 자리를 떠날 줄 몰랐고, 복권 추첨시간에 나오는 환호성은 선물의 크고
작음에 관계없이 언제나 기쁨에 들떠 있었다.
가수 변지훈씨는 만삭의 임신부로 변장을 해 또다시 향우들에게 웃음을 선사했고, 미리 준비해온 시 '우리는 자랑스러운 호남인이다'는 호남인을 향한 애정과 뭉클함이 절절이 묻어났다.
고문들과 손에 손을 잡고 부르는 '고향의 봄'노래에는 향우로서의 애절함이 가슴 뭉클하게 했고, 김 도미니카 향우의 춘향가 중 '갈까 부다'
판소리는 남도인 만이 가진 걸쭉함이 소리 속에 가득 담겨있었다.
자정이 되도록 애타게 기다려왔던 일등과 특등 복권 추첨은 독일인에게 일등 500유로가 돌아갔고, 아헨 자연농장 박봉순 회원에게 특등
700유로가 돌아갔다.
일등과 특등에 당첨된 독일인과 박봉순 회원은 각각 당첨금 일부를 기부금으로 기증해 인심 좋고 정이 많은 호남인들의 기질을 또다시 보여주었다.
투박한 사투리와 맛깔스런 음식, 가슴에 맺힌 한을 소리로 풀어내는 남도인들의 잔치는 그렇게 흥이 넘쳐나고 베푸는 가운데 내년을 기약하며 아쉬운 마감을 했다.
유로저널 독일중부지사장 김형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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