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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국60년, 함께하는 700만 세계한인

by 유로저널 posted Jul 28,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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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국60년, 함께하는 700만 세계한인



‘디아스포라’라는 말이 있다. ‘분산(分散) 혹은 이산(離散)’의 뜻을 가진 그리스어에서 유래한 말로, 역사적

으로 팔레스타인 땅을 떠나 세계 각지에 거주하는 유대인 공동체를 지칭해왔다.

그러던 것이 오늘날 Jewish Diaspora, Chinese Diaspora, South Asian Diaspora,Italian Diaspora 등과 같이

사용되면서 원래 그들 민족의 거주지에서 벗어나 삶의 뿌리를 내리고 살아가는 민족들을 지칭하는데 사용되고

있다.

대표적인 디아스포라를 꼽자면 화교를 들 수 있다.

그 수로 보나 사회적·경제적인 역량으로 보나 화교는 중국 본토 국민과 맞먹는 영향력을 지니고 있다.

처음 이들은 고국으로부터 철저히 외면당했음에도 불구하고 부를 통해 동남아의 ‘또 하나의 세계’로 부상하면서

대만정부와 중국정부는 화교를 놓고 각 정부에 귀속시키기 위한 ‘화교전쟁’을 벌이기도 했다.

이들이 국력 신장과 대외 교류관계에 기여하는 바가 그만큼 크기 때문이다.

같은 경우라고 할 수는 없지만, 한국에도 ‘코리안 디아스포라(Korean Diaspora)’가 존재한다.

우리나라 말로 한국 재외동포이다. 그 수는 벌써 700만을 돌파해 내국인의 14%에 이른다.

화교사회가 3700만, 유태계가 580만 명인 점을 감안할 때, 단연 세계 수위권 속에 속한다.

최근들어 한국 재외동포의 현지 사회에서의 영향력도 날로 커져가고 있다.

정치·교육·경제 등 다양한 분야에서 성공한 한인들의 소식을 접했을 때 나도 모르게 뿌뜻함을 느꼈던 경험은

한국인이라면 누구나 한번쯤은 있을 것이다.

이는 재외동포들도 마찬가지이다. 한민족 특유의 응집력으로 인해 이들 재외동포들도 조국이 잘 되면 함께

기뻐하고 조국이 어려우면 십시일반으로 도움의 손길을 보내고 있다.

비근한 예로, 해외에서 스포츠 경기가 있을 때마다 현지 응원을 자발적으로 도맡아 해주는 교민사회나

특히 요즘 들어 한류를 전 세계에 전파하는 동포들의 모습만 봐도 같은 민족이라는 공감대를 형성하기엔

충분할 것이다.

특히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88올림픽 때 당시 약540억 원의 거금을 희사하고 외환위기 시에는 약 1조원을

모국에 송금한 재일동포 사회와 같은 경우를 보면, 감사의 마음은 물론이고 이들 동포 사회에 대한 책임감도

느끼게 된다.

이런 취지에서 작년에 매년 10월 5일로 제정된 것이 ‘세계한인의 날’이다.

특히 올해로 2회째를 맞는 세계한인의 날은 건국 60주년과 함께해 더욱 감회가 새롭다.

대한민국 발전의 주체로서 그들을 재조명 할 수 있는 시기적인 환경이 마련되었기 때문이다.

10월 1일부터 7일까지로 예정된 세계한인 주간에는 재외동포와 내국인들이 참석한 가운데

‘제2회 세계한인의 날 기념식’을 비롯한 ‘재외동포 정책세미나’, ‘어울림한마당’ 등의 행사가 준비돼 있다.

기존에 재외동포재단에서 진행해 오던 ‘세계한인회장대회’, ‘코리안페스티벌’, ‘한인정치인포럼’ 등과도 연계해

재외동포의 활약상을 조명하고 재외동포와 내국인이 하나 되어 한민족의 정체성을 확인하고 긍지와 자긍심을

고취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이보다 더 중요한 것은, 재외동포를 대하는 우리들 마음의 변화일 것이다.

우리는 그 동안 경제, 문화,스포츠 등 다양한 방면에서 우수성을 보여 세계에 대한민국을 알리고 있는

재외동포를 우리 사회 구성원으로 받아들이기에 인색했던 측면이 있었다고 본다.

자신의 안위를 위해 고국을 떠났다고 생각하는 편견이 아직 우리 사회에 남아있고 그들이 대한민국 발전에

끼친 영향이나 시사하는 바에 대해 정부나 민간단체가 그동안 소홀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다수의 재외동포들은 식민지 시대의 생존을 위한 도피와 강제이주, 가난했던 시절의 국제입양이나

해외파견 등 불가피하게 고국을 떠난 사람들과 그들의 자손이다.

그들은 우리의 불행했던 과거의 반증이자 피해자다.

또한, 아직도 우리가 모르는 많은 재외동포들이 소수민족으로서 국적문제, 인권문제에서 불이익을 당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국을 잊지 않고 자신의 원류로 생각하는 그들을 이제는 우리가 나서서 챙겨야 할 때가

아닐까.

우리의 700만 해외동포가 이어온 민족사적 발자취, 물심양면으로 도움을 준 공헌, 그리고 앞으로 기대되는 역할

로 볼 때, 이들은 우리의 인적자산임이 틀림없다.

그들의 조국으로서 우리는 이들의 권익을 보호하고 이들과의 네트워크를 더욱 신장시켜야 할 것이다.  
     < 문창부 외교통상부 재외동포협력과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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