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국민 대부분 ‘역사 의식’의 중요성 잘 인식하고 있어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는 말에 대부분 공감해,향후 역사 교육 받을 의향 있어
사회전반적으로 우리나라 ‘역사’에 대한 관심이 많은 것과는 달리 역사적 지식은 다소 부족한 모습으로, ‘역사교육’의 필요성에 공감하는 사람들이 상당히 많은 것으로 조사되었다.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가 전국 만 15세~64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역사의식’ 및 ‘역사교육’ 관련 인식 조사를 실시한 결과, 전체 응답자의 87.5%가 평소 우리나라 역사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고 응답한 것으로, 고연령층일수록 관심도(10대 80.9%, 20대 81.6%, 30대 86.2%, 40대 91.1%, 50대 92.3%, 60대 96.7%)가 더욱 높은 편이었다.
먼저 우리의 역사를 잊지 않고, 잘 보존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에는 대부분 공감하는 것으로 보여졌다.
전체 10명 중 9명(88.2%)이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는 말에 동의하는 것으로, 중장년층(10대 76.6%, 20대 86.7%, 30대 86.7%, 40대 86.4%, 50대 94%, 60대 95.6%)이 역사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다 잘 이해하고 있었다.
하지만 전체 응답자의 64.8%가 선진국에 비해 우리나라는 우리의 역사를 소홀하게 다루는 경향이 있다고 생각했으며, 시대적으로 아픈 역사는 드러내지 않고 외면하려는 경향이 있다는데 절반 이상(55.2%)이 공감한 것이다.
평소 우리나라 역사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고 응답한 사람들은 대부분 역사 이해의 중요성을 잘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보여졌다. 우리 역사를 정확하게 알고 있는 것이 중요하고(67.3%, 중복응답), 역사를 바로 아는 것이 미래를 이끌어가는 힘이 되기 때문에(52.8%) 역사에 대한 관심의 끊을 놓지 않고 있다는 목소리가 가장 많은 것이다.
또한 기본적으로 친일파와 위안부 등 중요한 이슈에 대한 관심이 많은(44.9%) 가운데, 주변국들의 역사 왜곡 정책이 더 심해지고(41.5%), 특정 이념 집단이 그들만의 관점으로 역사를 해석하는 경우가 많아지면서(30.4%), 이를 경계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역사 문제에 관심을 기울이는 모습도 엿볼 수 있다.
물론 역사를 배우고 알아가는 것 자체를 재미있게 느끼는 사람들(44%)도 많이 찾아볼 수 있었다.
반면 역사에 별다른 관심이 없는 사람들은 ‘역사는 어렵다’는 생각(45.9%, 중복응답)을 주로 많이 내비쳤다. 역사를 재미 없고 지루하게 느끼는(27.9%) 것이다. 이와 더불어 현재를 살아가기도 바쁘고(45%), 빠르게 변화하는 사회에 적응하기도 버겁다(22.5%)는 응답도 적지 않았다.
최근에는 ‘근현대사’에 대한 사회적 관심도 많아지는 분위기로, 친일파와 위안부 등 여러 역사 문제들이 여전히 해결되지가 않고(64.8%, 중복응답), 일본 등 주변국들이 반성 없는 태도를 보이고 있는(54.9%) 데서 그 이유를 찾아볼 수 있었다. 성별과 연령에 관계 없이 대부분의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느끼는 이유였다. 물론 다른 시대보다 더 가깝게 느껴지고(27.2%), 그렇기 때문에 근현대사를 다루는 예능 프로그램이 많고(25.7%), 드라마와 영화가 인기를 모으는(25.1%) 것도 대중들로 하여금 근현대사에 관심을 갖게 만드는 중요한 배경이라고 볼 수 있었다. 근현대사를 다루는 다양한 문화콘텐츠 중에서는 영화 관람(62.3%, 중복응답) 경험이 가장 많았으며, 대다수가 TV 예능프로그램(59.2%)과 드라마(59.1%)를 시청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0대~20대는 ‘영화’, 30대~40대는 ‘예능 프로그램’, 50대~60대는 ‘드라마’에서 근현대사를 좀 더 많이 경험한다는 사실도 눈에 띄는 부분이었다. 그 다음으로 책과 문헌(40.9%), 유튜브 영상(40.6%), 유적지와 박물관 방문(38.1%)을 통해 근현대사를 접한 경험이 뒤를 이었다.
실제 우리사회가 특히 소홀하게 다루고 있는 역사적 시대로 근대사(53%, 중복응답)와 현대사(46.7%)를 꼽는 사람들이 가장 많다는 사실이 시사하는 바가 크다.
게다가 특정 집단과 이념에 의해 근현대사와 관련한 역사적 사실이 왜곡되는 경우가 많다는 인식(71.7%)이 큰 만큼 균형 잡힌 시각을 가진 다양한 역사 콘텐츠의 필요성은 더욱 강조될 것으로 보인다. 반면 최근 근현대사를 다루는 콘텐츠가 많은 것은 애국심을 이용한 마케팅 수단에 지나지 않는다며 부정적으로 평가하는 시선(22.9%)은 많지 않았다.
전반적으로 역사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역사 교육을 강화해야 한다는 주장이 많았다. 먼저 10명 중 7명 정도(68.9%)가 선진국에 비해 우리나라는 역사 교육의 중요성을 간과하는 것 같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40대 이상(10대 53.2%, 20대 63.3%, 30대 66.7%, 40대 76.4%, 50대 76.8%, 60대 70%)이 역사 교육이 좀 더 중요하게 다뤄질 필요가 있다는 생각을 많이 하는 것으로 보여졌다. 무엇보다 아픈 역사일수록 더 객관적으로 배워야 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 큰 공감대(93%)를 형성하는 모습이었다.
한국 유로저널 노영애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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