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씨의 '조용한 내조'는 국민상대 공약(空約), ‘부창부수’
윤 대통령보다 더 대통령답다는 의미의 윤건희씨라고 불리고 있어
윤석열 대통령이 후보 당시 국민을 상대로 공약(空約)을 남발한 것으로 지탄 받고 있는 가운데 부인 김건희씨도 학력 및 경력 허위나 과장 기재 등으로 지탄을 받을 당시 '조용한 내조'를 하겠다고 다짐했으나 역시 지키지 않고 광폭행보를 하고 있어 ‘부창부수’라고 비웃음을 받고 있다.
김씨는 전임 대통령 배우자를 잇따라 예방하고, 여당 국민의힘 의원 부인들도 만났으며 언론 인터뷰를 통해 특정 사안에 대한 자신의 입장도 내놨다.
김씨의 공개 활동은 윤 대통령 취임 직후인 5월 20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방한 당시 깜짝 등장해 인사를 한 데 이어 답례선물을 직접 준비했으나, 이날 장갑을 끼고 악수를 나누어 외교적 결레를 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5월 28일에는 서울 용산 대통령실 앞 잔디광장에서 윤 대통령과 김 여사가 반려동물과 함께 휴식을 취하는 사진이 김 여사의 팬클럽 등을 통해 최초 공개되면서 대통령실의 사진 보안 문제가 불거졌다.
당시 대통령실 대변인실은 사진 촬영 여부를 모르고 있다가, 비공식 라인을 통해 팬클럽에 해당 사진이 공개된 이후에야 관련 사안을 인지했고, 비선 논란이 불거지며 야당의 집중공세에 직면했다.
김씨는 6월 6일 현충일에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열린 추념식에도 참석, 현충탑에 직접 분향한 데 이어 추념식 내내 윤 대통령 옆자리에서 함께했다.
이날 용산 전쟁 기념관에서 개최된 한국전쟁 유족·상이군인 초청행사에서 역대 대통령 부인으로서는 최초로 군 사열을 받았으며, 일반적으로 대통령보다한 발 뒤에서 걸어왔던 다른 대통령 부인들과 달리 같이 함께 걷기도 했다.(사진)
6월 13일에는 김씨가 ‘동물 사랑’을 주제로 진행한 최초의 언론 인터뷰가 공개됐다. 김 여사는 서울신문 인터뷰에서 “동물 존중에 대한 사명이 있다”며 ‘동물권’을 화두로 던진 뒤 “경제 규모가 있는 나라 중 개를 먹는 곳은 우리나라와 중국뿐”이라며 개식용에 반대하는 입장을 밝혔다.
이 인터뷰가 공개되자 김씨가 너무 앞서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왔고, 2030세대를 중심으로 "지나친 권리침해"라는 지적과 함께 정책에 관여한다고 비판받았다.
6월 16일 미국 금리가 폭등세를 보인 급박한 경제 위기 상황 속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새 정부의 경제정책방향 보고회에 참석해 발표했음에도, 국내 언론 등 포털사이트에서는 윤 대통령의 당선 후 처음 발표한 경제 정책안보다 김씨 관련 기사가 더 많이 도배를 하면서 윤 대통령의 발표가 희석되고 말았다.
김씨는 이날 국민의힘 4선이상 중진 의원 부인 11명과 용산 국방컨벤션에서 오찬 모임을 가진 사실도 뒤늦게 전해졌으며, 이 자리에서 중진 부인들에게 '언니'라는 호칭을 사용해 참석한 일부 부인들이 황당해 했다는 후문이 나돌았고, 언론들에 하루 종일 뉴스의 중심이 됐다. 김씨는 중진 의원 부인들이 봉사모임을 만들어주면 본인도 적극적으로 참여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김씨는 이명박 전 대통령 부인 김윤옥 여사, 고 노무현 전 대통령 부인 권양숙 여사를 예방한 데 이어, 고 전두환 씨 부인 이순자 씨를 찾아갔으며, 문재인 전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도 서울에서 만났다.
하지만 김씨는 경남 김해 봉하마을을 방문해 노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고 권양숙 여사 방문 과정에서 비선 논란이 불거졌다. 해당 여성이 무속인이라는 설도 나왔다.
대통령실은 “여성은 충남대 무용학과 김 아무개 교수”라며 “김 교수는 김건희 여사와 ‘십년지기’로 무속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는 사람”이라고 해명했지만 교수들중에도 무속인들이 있다는 반박도 이어졌다.
이 여성은 김 여사의 첫 공개 행보였던 5월 3일 단양 구인사에도 따라간 것으로 밝혀졌다.
또한 그는 코바나컨텐츠 전무를 맡아 마케팅 일을 하다가 김 여사와 함께 사임했으며 윤 대통령 선대위에서 생활문화예술지원본부장을, 인수위에서는 사회복지문화분과위 자문위원을 지낸 것이 추가로 드러났다.
이후 대통령실은 공식 일정에 왜 지인이 동행했느냐는 질문에 “처음부터 비공개 행사였다”는 취지로 말해 논란을 확산시켰다.
하지만 봉하마을 방문은 언론에 사전 공지된 공식 행사였고 사진까지 모두 공개됐는데, '공식일정이 아니다.'라는 궁색한 변명을 내놓았다.
특히 김 교수 외에 김 여사의 봉하마을 일정에 동행한 대통령실 직원 3명 중 2명이 김 여사가 운영했던 코바나컨텐츠의 직원이었다는 점도 또 다른 논란이 됐다. 공직 채용을 사적 인연과 연계시켰다는 비판을 낳은 것이다.
항간에서는 김씨를 윤건희(윤석열의 윤과 김건희의 건희를 합성해 만든 이름)라고 부르고 있는 데, 이는 윤 대통령보다 김씨가 더 대통령답게 광폭행보를 하고 있다는 의미를 말한다.
국민의힘은 일단 김씨에 대한 민주당의 공세에 차단막을 치는 데 주력하면서도 ‘여사 리스크’를 줄일 묘안을 찾는 데 골몰하고 있다.
최악의 경우, 대선 공약 파기 비판을 감수하면서 영부인을 보좌할 제2부속실을 설치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내부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유로저널 김세호 기자
eurojournal01@ek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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