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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볼라와 비슷한 '출혈성 감염병'
증상은 고열·두통→피부·눈 등에서 출혈
최초 발견된 독일 마르부르크에서 이름 따와
백신이나 항바이러스 치료제 아직 없어
서아프리카 가나에서 에볼라 바이러스와 비슷한 감염성 질환 '마버그(Marburg) 바이러스'에 감염된 2명이 숨졌다.
영국 가디언 등에 따르면 17일(현지시간) 가나 보건당국은 "이달 초 남부 아샨티 지역의 두 사람으로부터 채취한 혈액 표본에서 마버그 바이러스가 발견됐다"며 "가나에서 이 바이러스가 확인된 건 처음"이라고 발표했다.
마버그 바이러스는 에볼라와 같은 계열의 출혈성 감염병으로, 지난해 9월 기니에서 발견된 후 인근 국가인 가나에서도 이번에 확인됐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치사율은 24~88%로, 바이러스 변종이나 확진자 관리 방식 등에 따라 크게 다르다.
WHO의 아프리카 대륙 책임자인 맷시디소 모에티는 "보건당국이 신속하게 대응해 가능한 발병에 대비했다"며 "두 환자 모두 설사, 발열, 메스꺼움, 구토 등의 증상을 보인 뒤 병원에서 입원 치료 중 사망했다"고 말했다. WHO에 따르면 두 사람은 같은 지역 출신이지만, 서로 아는 사이는 아니었다. 가나 보건 당국은 이들과 접촉한 98명을 검사해 추가 감염자 유무와 감염 경로 등을 조사하고 있다.
마버그 바이러스는 과일박쥐에 의해 사람에게 전파되며 감염된 사람의 체액이나 혈액 등에 접촉하면 감염될 수 있다. 증상은 고열과 두통으로 시작해 잇몸과 피부, 눈 등에서 출혈이 생긴다. 대부분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한 후 8~9일째 심각한 출혈로 인한 쇼크로 사망한다.
마버그 바이러스는 1967년 독일의 마르부르크(마버그) 지역에서 처음 발견돼 이 지역의 이름을 붙였다. 당시 우간다에서 수입한 아프리카 녹색 원숭이를 다루는 마르부르크 연구소에서 31명의 감염자가 발생해 이 중 7명이 숨졌다.
WHO에 따르면 지금까지 앙골라, 콩고, 케냐, 남아프리카공화국, 우간다 등 아프리카 지역에서 10여 건의 발병 사례가 보고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