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해녀, 70여 년 만에 다시 독도 땅 밟다
70여 년 전 독도에서 물질을 했던 제주해녀들이 후배 해녀들과 함께 18일 독도를 찾았다.
오영훈 제주특별자치도지사는 제주해녀 34명과 함께 독도를 방문해 70여 년 전 열악한 환경에서 강인하게 살아온 선배 해녀들의 발자취를 되짚고, 독도를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한 해녀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특히 이날 방문에는 1950~60년대 독도에서 물질을 했던 제주해녀인 김공자, 고정순, 임영자, 홍복열씨가 함께 했다.
제주해녀들은 일제강점기 때 최초로 독도를 방문했고, 1953년 이후에는 독도에 거주하며 활발한 조업 활동을 펼쳤다.
제주해녀들의 물질은 수산물 채취를 넘어 울릉도와 독도 어민들과 함께 지역의 어업권뿐만 아니라 영유권을 지키는 데 큰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날 독도에 도착한 제주해녀들은 테왁 장단에 맞춰 노 젓는 소리인 ‘이어도사나’를 부르며 감회에 젖었다.
70여 년 전 당시 독도의 제주해녀들은 궂은 날씨로 조업을 하지 못했을 때 임시 숙소를 마련한 서도 물골에서 노래와 춤을 추며 고향 제주를 향한 그리움을 나눴다.
오영훈 지사는 “70여 년 전 제주해녀들이 독도까지 와서 물질을 한 기록이 있고 당시 독도에서 조업을 한 해녀 네 분과 함께 독도를 방문했다”며 “독도 영토의 실효적 지배에 핵심적인 역할을 한 제주해녀의 강인한 정신을 대한민국 곳곳에 알리는 소중한 계기여서 더욱 뜻깊다”고 소회를 밝혔다.
이어 “제주해녀의 독도 물질 기록을 꼼꼼하게 확인하고, 경상북도와 해녀문화 전승 관련 교류사업을 더욱 확대하겠다”고 강조했다.
또한 “제주도와 경상북도의 생태적 가치를 높이는 친환경 활동을 지속 추진하고, 양 도의 관광교류 증진을 위한 다양한 사업도 발굴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독도에 도착한 오영훈 지사는 독도경비대를 격려하는 한편, 독도가 한국 영토임을 입증하는 한국령 표석을 찾아 독도를 개척한 제주해녀의 발자취를 확인하고 ‘실효적 지배’를 더욱 강화하는 데 온 힘을 기울일 것을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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