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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옥순  /  on Nov 03, 2022 08:05

http://news.v.daum.net/v/20220531060502633


23개국 417명 발생..영국·스페인 세 자릿수

전문가 "국내 확진자 발생, 시간 문제..방역 인력 백신 접종 필요"


세계보건기구(WHO)가 ‘원숭이두창’ 감염병 위험 단계를 2단계인 ‘보통’(moderate)으로 격상했다. 전세계에서 원숭이두창 확진자는 400명을 넘겼다. 당분간 증가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전문가는 방역당국이 원숭이두창 백신 확보에 나서야 한다고 제언했다.


29일(현지시간) WHO는 원숭이두창이 일반적으로 발생하지 않는 국가에서 잇따라 사례가 보고되자 감염병 위험 단계를 올리고 “원숭이두창 바이러스가 중증질환자나 어린이 등 고위험군으로 확산되거나 인간병원체(human pathogen)으로 자리잡을 가능성이 보인다면 ‘높은 위험’(High) 수준으로 올라갈 수도 있다”고 밝혔다.


WHO는 감염병 위험 단계를 ▲1단계인 ‘낮은 위험’(Minimal Risk) ▲2단계인 ‘보통 위험’(Moderate) ▲3단계인 ‘높은 위험’(High) ▲4단계인 ‘매우 높은 위험’(Critical)으로 나눈다.


국제 통계 사이트 아워월드인데이터에 따르면 28일 기준 전세계에서 원숭이두창 확진자가 417명 발생했다. 원숭이두창은 영국에서 지난 7일 첫 사례가 보고된 이후 한 달도 안 되어 미국, 호주, 아랍에미리트 등 23개국에서 확진자가 발생했다. 아시아를 빼고 전 대륙에서 모두 발병한 셈이다. 


확진자가 가장 많이 나온 국가는 영국과 스페인(106명)이다. 3주 전까지만 해도 확진자가 한 명도 없었던 포르투갈(74명), 캐나다(26명), 독일(21명), 프랑스(16명), 미국(12명), 네덜란드(12명) 모두 두 자릿수를 기록했다.


이에 방역당국이 원숭이두창 백신 확보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덴마크 바이오업체 ‘바바리안 노르딕’은 전세계에서 유일하게 원숭이두창 백신을 생산하는 곳이다. 이 백신은 유럽에서는 ‘임바넥스’, 미국에서는 ‘진네오스’로 불린다. 3세대 백신으로 알려져 기존 사람 두창 백신보다 부작용 위험이 적은 것으로 알려졌다. 독일과 스페인 등 일부 국가는 이미 원숭이두창 백신 구매에 뛰어들었다.


천병철 고려대학교 의과대학 예방의학교실 교수는 “대만, 한국, 일본, 홍콩 등 아시아 국가들은 코로나19가 미국이나 유럽 국가에 비해 늦게 유행하면서 사회적 거리두기를 아직도 높은 수준으로 이행하고 있다. 아직 원숭이두창 확진 사례가 나오지 않은 것에 어느정도 영향을 줬을 수 있다”면서 “하지만 아시아 권역도 곧 확진자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전국민까지는 필요 없지만 의료인이나 역학조사요원 등 방역과 관련된 이들에게는 원숭이두창 백신 예방접종이 필요하다”면서 “방역당국이 얼마나 빨리 움직일지는 모르겠지만 물량을 어느 정도 확보해서 필요할 때 사용 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방역당국은 원숭이두창 국내 도입 필요성을 검토 중이다. 이형민 질병관리청 신종감염병대응과장은 지난 26일 ”진네오스의 국내 도입 필요성에 대해 검토하고 있다”며 “구체적인 논의가 진전됐을 때 추후 정보를 공개하겠다”고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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