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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이유진 기자,정윤미 기자 = "미친 사람처럼 사이트 새로고침 버튼을 눌렀습니다." 미국 뉴욕에서 원숭이두창 백신 접종 예약에 성공한 로버트(28)는 이같이 말했다.
17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미국에서 원숭이두창 확진자가 가장 많이 발생한 뉴욕에서 주말 동안 백신 접종을 위한 긴 대기 행렬이 이어졌다.
앞서 지난 15일 오후6시부터 백신 9200회분 예약이 전용 웹사이트에서 진행됐는데, 준비된 물량이 7분 만에 동났다. 사이트에 사람이 몰려 서버가 마비되기도 했다.
예약에 성공해 접종소에 온 대기자들은 물량이 부족산 상황에서 백신을 접종할 수 있어 행운이라고 입을 모았다. 그러나 예약에 실패한 에이단 바글리보(23)는 백신 물량이 많을 것으로 기대했는데 실망했다고 말했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15일 기준 최소 1814명이 확진 혹은 의심환자로 판명됐다. 확진자는 뉴욕주(489명)가 가장 많았고, 캘리포니아(266명), 일리노이(174명), 플로리다(154명) 순으로 뒤를 이었다.
확산세가 가장 심각한 뉴욕에 사는 많은 성소수자(LGBTQ)들은 오명을 쓸까 우려하고 있는 모양새다. 원숭이두창이 남성 간 성관계나 밀접 신체 접촉을 한 이들에게서 많이 발병한다고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성소수자 배우 나탄(42)은 "우리는 에이즈 발병 당시 상황을 기억하기에 백신을 접종할 것"이라며 "사전에 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 소장은 이날 감염 확산세가 지속되는 것과 관련, "분명히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경고했다.
파우치 소장은 이날 CNN에 "아직 원숭이두창의 확산 범위와 잠재력은 알 수 없지만 현재 진행되고 있는 것보다 훨씬 더 광범위하게 확산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염두에 두고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