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르트 벡 사민당 당수가 앙겔라 메르켈 총리의 대중국 정책을 강력하게 비판했다고 일간지 디벨트가 23일 보도했다.
벡 총재는 “메르켈 총리가 지난 9월 베를린에 있는 총리관저에서 티벳의 영적 지도자 달라이 라마를 만남으로써 티벳을 자국 영토로 주장하는 중국의 심기를 건드려 결과적으로 독일 국익을 해쳤다”고 비판했다. 그는 또 메르켈 총리는 당시 선거를 앞두고 있던 롤란트 코트 헷센주 주지사를 돕기 위한 정략적인 목적으로 달라이 라마를 만났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헷센주 대변인은 이런 비판을 일축했다.
헷센주의 디르크 메츠 대변인은 “벡 총재의 비판은 터무니없고 사민당 당수의 품위에도 맞지 않는다”고 일축했다.
그는 사민당 총리였던 게르하르트 슈뢰더와 다르게 메르켈총리는 인권외교를 앞세웠으며 이런 측면에서 달라이 라마를 총리관저에서 영접했다고 주장했다.
메르 대변인은 또 “코크 주지사는 20년전부터 티벳의 자유투쟁을 지짖해왔으며 달라이 라마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며 “마찬가지로 중국 지도부와도 접촉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9월 메르켈총리가 달라이 라마를 영접한 후 중국 당국은 독일 고위 정치인들과의 만남을 거부해왔다.
대연정에 참여하고 있는 사민당의 프랑크 발터-슈타인마이어 외무장관도 메르켈의 인권외교를 비판했다. 슈타인마이어 외무장관은 조용한 가운데 실리를 추구하면서 인권외교를 추진하는 것이 국익에 더 효과적이라는 입장이다.
<독일=유로저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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